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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찬 일·만·나 의뢰인의 성공기] 삼성 퇴직 뒤 중앙하이텔 NSI 부사장 재취업

‘중앙하이텔 NSI(네트워크·시스템 통합) 부문장 겸 부사장’. 올 초 삼성네트웍스 부장으로 퇴직한 김석찬(57)씨의 새 명함이다.

그는 중앙일보 ‘일·만·나(일자리 만들기 나누기)-인생2모작 프로젝트’에 재취업 컨설팅을 의뢰었다( 6월 20일자 1면, 6월 23일자 취업창업섹션 1~3면).

종합정보통신서비스회사 중앙하이텔에 재취업해 ‘네트워크·시스템 통합 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김석찬씨(오른쪽)와 그를 채용한 김광헌 사장.[강정현 기자]
“지금은 하프타임, 인생 후반전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그는 종합정보통신서비스회사인 중앙하이텔에 재취업해 9월초부터 출근하고 있다.


지난 주 만난 김씨는 김광헌 중앙하이텔 사장과 신사업 전략을 짜고 있었다. 1992년 설립된 중앙하이텔은 유·무선 통신네트워크 구축, 시스템 통합(SI), 네트워크 통합(NI), 이동통신 기지국 설계 및 관리 업무를 하는 중소기업. 직원은 150여 명이다. 이 회사에서 NSI 업무를 총괄하게 된 김씨는 “삼성SDS와 네트웍스에서 각각 10년, 7년 일했는데 근무처만 달라졌지 업무는 그대로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광헌 사장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관련 대기업에서 업무를 해본 김씨 같은 경력자라면 그런 분야를 맡겨도 될 것 같았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업종 특성상 젊은층이 주로 종사하지만 사업을 관장하고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려면 50대 경력자가 적임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본지에서 김씨의 경력과 각오를 접한 뒤 서둘러 면접을 보자고 청했다. 김석찬씨와 동갑인 김 사장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기 때문에 한창 일할 나이인 50대가 일손을 놓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도 말했다.

퇴직을 앞두고 올 2월부터 구직 활동에 나선 김석찬씨는 인생2모작 프로젝트 일환으로 노사공동재취업센터에서 3개월간 전문 구직과정을 밟았다.

그는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 퇴직 후 찾아오는 감정의 기복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컴퓨터와 업무 공간이 주어지고, 면접 강좌 등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겉으로는 괜찮은 것처럼 행동했지만 ‘내가 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느냐’는 좌절감이 몰려오더라”며 “마음을 다잡는 데만 석 달이 걸렸다”고 술회했다. 자신도 모르게 가정에서도 위축됐다고 한다.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때에는 집에서도 예전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에게 일찍 일어나라고 고함도 친다”고 한다.

김석찬씨 이야기를 다룬 중앙일보 6월 20일자 1면.
김씨는 요즘 제조업체나 통신분야 시스템 통합 업무를 주로 한다. 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국방·금융·공공부문에서 수주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그는 “여기가 마지막 뼈를 묻을 곳”이라며 “이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지면 인생에서 퇴임하게 되는 것이니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소기업에서 처음 일하다 보니 대기업과 다른 점이 많았다. “대기업에서는 부문 간 협업이 중요했고 말 한마디면 척척 움직이는 조직력이 있었는데, 중소기업에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더라”는 게 김석찬씨의 얘기다. 그는 대기업 종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갖는 약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씨의 구직 활동을 도운 노사공동재취업센터 정선형 컨설턴트는 “대기업에 다니던 분들은 변화의 상황이 닥치면 중견·중소기업 출신에 비해 적응 기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있을 때는 그 회사의 이름과 규모가 업무 수행을 든든히 뒷받침해주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에서 퇴직한 이들은 심리적인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고 한다.

또 재취업을 희망하더라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소기업에 재입사하면 과거 직장에 비해 체계가 안 잡힌 곳이라는 생각에 답답해하기 쉽다.

정 컨설턴트는 “김석찬씨는 연령대가 높고 대기업 근무 기간이 길었지만 마음을 열고 재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공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상실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므로 퇴직한 이들은 최대한 일찍 전문 재취업기관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알고 지내는 퇴직자들에게 재취업 전문 알선 기관과 연계된 중앙일보의 인생2모작 프로젝트를 소개해 줬다”며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퇴직을 앞둔 사원에 대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김성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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