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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도 파는 빵카페 … 두 토끼 다 잡을 수 있을까요?

이영진씨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동생과 함께 창업을 하려 한다. 잡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씨가 서울 신사동 본누벨과자점에서 직접 만든 케익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상선 기자]
‘Jean&Coffee’.



[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인생 2모작 창업 컨설팅 의뢰인 이영진씨

이영진(35·여)씨가 동생과 함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테마카페의 이름이다. 청바지를 테마로 한 베이커리형 카페다. 이씨는 2011년 3월께 가게를 낼 계획이다.



청바지 부문은 이씨가 맡기로 했다. 그는 2002년 5월부터 부동산컨설팅 업체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다. 청바지 판매사업을 한 경험도 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대문 패션 상가에서 부업으로 청바지를 팔았다. 이씨는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워 창업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청바지 사업 경험을 살리고 싶어 테마카페를 창업 아이템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커피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제과제빵사로 일하는 이씨의 여동생이 담당한다. 창업하면 케이크·빵을 직접 만들 예정이다. 이씨의 여동생은 “제빵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왔다”며 “공동 창업을 하면 언니와 나의 재능을 모두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씨 자매는 창업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종잣돈으로 1억5000만원을 마련했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부근에 80㎡(약 25평) 규모의 매장을 낼 예정 이다.



자본에다 입지까지 마련해 놓은 이씨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아무리 제과제빵사인 동생이 베이커리를 맡는다고 해도 기본적인 제빵 관련 지식은 알아둬야 한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본지가 ‘잡투어(www.job-tour.co.kr)’와 함께 무료로 진행하는 직업 체험에 참가했다. 베이커리에서 이틀 동안 직접 빵·케이크를 만들어 보고 매장 관리 방법 등을 배웠다.



“길을 가다 보면 테이크아웃 카페가 거의 상가마다 하나씩 들어서 있잖아요. 콘셉트가 없는 카페는 갈수록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바지를 테마로, 고객이 자유롭게 쇼핑하면서 다과까지 즐길 수 있는 멀티 휴식공간을 창업해 보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이씨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본지에 창업 컨설팅을 신청했다. 처음 시도하는 테마카페인데 제대로 아이템을 고른 것인지, 직접 인테리어를 맡아 비용을 줄일 생각인데 그렇게 해도 괜찮을지, 프랜차이즈 카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궁금한 점이 많은 그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가 컨설팅했다.



청바지 같이 파는 건 안 좋아

수제 빵에 승부 걸어라




1 갓 구워 낸 빵을 살펴보고 있는 이영진씨.
2 이씨가 서울 신사동 본누벨과자점에서 멘토로 나선 서강헌(오른쪽) 대표로부터 빵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서 대표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과자점을 운영하고 있는 24년 경력의 파티셰다. [김상선 기자]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영진씨에게 “2011년 3월 매장을 열 계획인데 벌써부터 준비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면 어려울 게 없다고 본다”고 첫마디를 건넸다.



하지만 조언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초보 창업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는 시장 상황이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디어만 믿고 창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현실을 모른 채 도전한다면 위험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이씨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인테리어 공사는 전문 시공업체 인력을 고용해 15일 안에 끝마치는 게 보통이다. 그게 시간·비용 절약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이씨에게 창업시장의 현실을 알려주는 데 집중했다.



테마카페는 궁합 잘 맞는 상권 택해야



이씨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테마카페다. 특히나 청바지를 테마로 한 베이커리형 카페는 이색적이다. 강 대표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 등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거리에서도 어쩌다 한두 개 찾아볼 수 있는 실험적인 점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가 입지로 택한 곳은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1억5000만원의 자본금을 밑천으로 선택한 곳이다. 어느 정도 유동인구는 확보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택가 상권이다. 강 대표는 “이씨가 구상하는 콘셉트의 테마카페와 궁합이 잘 맞는 상권으로 보기 어렵다. 상권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곳이 좋은데 입지를 구하기 어렵다면 그곳에서 가까운 이면도로 지역에라도 들어가는 것이 콘셉트와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카페에서 청바지를 판매하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씨는 “인터넷 쇼핑몰은 배송받기 전까지 상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카페에서 직접 청바지를 쇼핑할 수 있도록 하면 보완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제품이 다양하고 부대시설이 잘 돼 있는 오프라인 쇼핑센터를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테마를 카페보다 우선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테마로 청바지를 잡은 것은 좋고, 청바지로 테이블을 꾸미고 조명을 감싸는 등 인테리어에 활용함으로써 빈티지 분위기를 내는 것도 트렌드에 걸맞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바지를 판매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카페가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빵 품목, 몇 가지로 특화하라



강 대표는 오히려 ‘수제 베이커리형 카페’를 추천했다. 호텔 파티셰로 일하는 동생의 경력을 살리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개인 베이커리의 장점. 이 장점을 충분히 살려 건강에 좋은 수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다만 기존 베이커리처럼 모든 종류의 제품을 갖추려고 하지 말고 몇 가지 품목으로 특화하는 게 좋다. 수제 특성을 살리는 데도 유리하고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변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맛볼 수 없는 케이크 메뉴를 제공한다거나, 고객이 주문하면 1~2시간 내에 만들어 주는 맞춤형 케이크 서비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제품인 경우 조각 케이크 형태의 단품 메뉴를 갖춰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도 바람직하다. 강 대표는 “수제 도넛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즉석 로스팅 커피 등을 함께 판매하면 개인 베이커리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 상권 특징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주부를 대상으로 과자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페를 지역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다.



가족과 동업, 역할·이익 분담 확실히



창업 예정 시기는 2011년 3월로 준비기간이 충분하다. 강 대표는 “유명 제과점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수제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해 점포 운영이나 서비스·마케팅 등 창업 후 발생할 과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테마카페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 점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실전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 경험은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준다. 또 직접 부딪쳐 봄으로써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동업에 관한 원칙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끼리 운영한다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려 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능력이나 관심 분야를 고려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다. 이익 배분에 대한 원칙도 확실히 정해 두자. 투자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업무에 따라 적정한 인건비를 책정해 보상해야 한다.





이영진씨 창업계획서



창업 계기 청바지 도소매업을 했던 저와 제과제빵사인 동생의 동업입니다. 기혼인 저는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합니다. 호텔 파티셰로 일하고 있는 동생도 곧 결혼 예정이라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둘의 재능이 아까워 창업을 하려 합니다.



상호명 Jean & Coffee (가칭)



사업 내용 청바지를 테마로 한 베이커리형 카페입니다. 청바지 쇼핑도 할 수 있고, 다과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과 병행할 계획입니다. 저는 청바지 판매와 인터넷 쇼핑몰을, 동생은 베이커리 부문을 맡을 것입니다. 차후에 인원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자매가 운영할 계획입니다.



자본금 1억5000만원



사업 계획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부근에 80㎡(약 25평) 규모의 매장을 봐뒀습니다. 현재 임차인(테이크아웃 카페 운영 중)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인 2011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해 그해 3월 중 오픈할 예정입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수백 건의 가맹 본사 및 가맹점 컨설팅을 해와 실무와 이론에 모두 밝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유통학회 프랜차이즈분과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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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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