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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여성복, 몸에 끼어 싫다니 …

롯데백화점의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의 모습. 현지 업체와 합작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 왕푸징(王府井) 한복판. 눈에 익은 간판을 단 건물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이다. 이곳에서 만난 조환섭 여성팀장의 말이 흥미롭다. “개점 초 한국 의류업체들을 당혹스럽게 한 것이 중국 여성의 체형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 좌충우돌 해외진출기 <하>체형 다른 중국 여성

그는 “중국 북방계 여성은 한국 여성보다 체격이 크고 상체가 발달한 편”이라며 “한국 여성이 몸에 꽉 끼더라도 딱 맞는 사이즈를 선호하는 반면 중국인은 입어서 편한 것을 중시해 판매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국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 판리(范莉)도 “디자인은 대부분 마음에 들어 하지만 맞는 옷이 없어 발길을 돌린 고객이 많았다”고 거들었다.



한국의 경험을 살려 만든 식품매장도 매출에 큰 도움은 못됐다. 맞벌이가 대부분이라 외식이 많고, 요리를 하더라도 집 근처 시장에서 그날 먹을 재료만 사는 게 일반적이란 걸 몰랐기 때문. 시내 중심가에 있다는 점이 되레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윤철 중국사업부문장은 “직장이 없는 중국 여성 상당수가 자신을 ‘주부’가 아닌 ‘실업자’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고 덧붙였다.



롯데 베이징점은 초기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탈바꿈하고 있다. 그간 강행군을 해 온 것이 보탬이 됐다. 베이징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서울 소공동 본점보다 30분 먼저 열고 2시간 늦게 닫는 것이다. 중국 맞벌이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여성의류 매장은 한국에 비해 큰 사이즈를 많이 들여놓고 있다. 보다 빠른 현지화를 위해 핵심 업무도 중국인 직원들에게 많이 맡긴다. 베이징점 인원은 2000여 명. 이 중 한국인은 네 명뿐이다.





2011년 중국 2호점으로 문을 열 예정인 톈진(天津)점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도 ‘중국인 알기’다. 정윤성 톈진법인장은 직원들에게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 사람들을 찍어 오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촬영한 분량이 거의 1만 장. 사진을 뜯어 보니 색조 화장을 한 여성보다 맨 얼굴에 기초 화장만 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화장이 수수하면 옷차림도 단순하고 깔끔한 게 잘 어울린다. 이런 옷을 들여놔야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재곤 톈진점 영업총괄팀장은 “중국 백화점들은 고객 구매성향을 분석·관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한국의 선진 고객 관리로 현지인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톈진=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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