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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시중 위원장이 던진 ‘글로벌 미디어’ 희망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철을 산업의 ‘쌀’로 믿었다. 박 전 대통령이 박태준 회장에게 “임자, 철은 산업의 쌀이야. 쌀이 있어야 밥을 지어먹지 않겠나? 자네가 제철소를 하나 지어줘야겠어”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포항 모래벌판에 뿌린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씨앗은 한국 경제성장의 기초가 됐다. 산업의 쌀인 철이 있었기에 자동차나 조선산업이 피어날 수 있었다. 농경시대 쌀이 원론적 의미의 제1의 쌀이었다면 철은 오늘의 한국을 일군 제2의 쌀이었다.

우리에게 제3의 쌀은 반도체다. 선진국들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반도체는 IT의 핵심이기 때문에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한국 경제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 철과 반도체 신화는 선견지명과 도전정신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제4의 쌀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미디어 산업은 기회의 땅으로 다가온다. 콘텐트의 핵심인 미디어는 미래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내다본 선진국들의 발걸음은 이미 분주하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도 디지털 시대를 통해 대영제국의 영광을 재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럽에서 미디어 규제가 가장 심했던 프랑스도 변화를 선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세계적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키우겠다”며 지난해부터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잠재력만큼은 세계가 인정하고 주목하는 상황이다. 전통 미디어의 출발은 늦었지만 뉴미디어는 세계를 이끌고 있다.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세계 최초로 도입됐고 인터넷 보급도 최고 수준이다. 와이브로(무선인터넷) 기술도 마찬가지다. 이제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 매스미디어와 개인미디어가 융합하는 세상이 오고 있고 우린 그 세상을 주도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오늘부터 새 방송법이 발효된다. 헌법재판소가 지난주 미디어법에 대해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정치적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를 함께 준비하기는커녕 여전히 이데올로기 논쟁에 사로잡혀 있다. 공익과 산업, 탈규제와 다양성은 공존할 수 있음에도 이분법이 횡행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글로벌 경쟁력을 새 방송사업자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건 시의적절했다. 지금은 논쟁은 저 뒤에 남기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야 할 때다. CNN을 운영하는 미국 타임워너 그룹은 지난해 47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고용 직원 수만 10만 명에 달한다. 미디어 산업이 10년, 20년 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이유다.

인터넷TV(IPTV)의 경우 방송·통신 간 갈등으로 출범이 지체된 경험을 갖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전환은 일부 방송의 발목잡기로 4년 이상 허송세월했다. 제4의 쌀을 뿌리고 수확할 기회가 왔다. 해묵은 농법 논쟁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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