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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역사를 바꾼 35가지 병법

별난 전쟁, 특별한 작전

조지프 커민스 지음, 채인택 옮김

플래닛미디어, 408쪽, 2만2000원




『라이벌의 역사』『만들어진 역사』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 역사 저술전문가가 기원전 패권다툼부터 20세기 냉전까지 동서양 35개의 성공한 전술을 소개한 책이다.



14세기 몽골군과 제노바인들이 흑해 연안의 도시 카파를 둘러싸고 벌인 공성전을 보자. 전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4년을 끈 1347년 몽골군은 투석기를 이용해 시체를 성안으로 날려 보냈다. 단순한 시체가 아니었다. 흑사병으로 숨진 이들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시체를 치우려던 시민들은 차례로 전염병으로 죽어갔고 성은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 몽골군이 결국 퇴각한 뒤 고향으로 돌아간 생존자들을 통해 흑사병이 퍼지면서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기원 전 16세기에 아시리아인은 LSD와 같은 환각물질인 독버섯을 적의 식수에 풀었다는 이야기 등 생물학전 역사가 읽을거리로 제공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기발함보다는 상대의 실수로 승리를 얻은 어처구니 없는 사례도 나온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끈 168명의 스페인군은 1532년 11월 어느 날 남미 잉카제국의 카하마르카 마을에서 8만명의 잉카군대와 맞서야 했다. 나무 곤봉과 활·창만 보유한 잉카군대에 비해 말과 총·강철 칼로 무장한 스페인군이라 해도 병력은 500대 1의 열세였다. 하지만 피사로는 잉카 왕 아우타알파를 납치함으로써 잉카제국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7000명의 개인경호대를 거느리고 찾아온 아우타알파 일행을 맞아 대화를 하다 갑자기 트럼펫을 불고, 총과 대포를 쏴 잉카인들을 혼란에 빠뜨린 결과였다. 지은이는 이를 ‘유괴’라 해서 명품전술의 하나로 꼽았지만 썩 설득력 있어 보이진 않는다.



어쨌거나 지은이는 전쟁에 쏟은 용기, 교묘함, 직관 등을 제대로 썼더라면 서기 1000년 쯤 전기와 힙합, 천연두 치료법이 등장했을 것이라 탄식하는데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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