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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침대 머리서 이런 얘기 들으니 아들도 노벨상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아서 콘버그 글, 애덤 알라니츠 그림

이지윤 옮김, 톡, 84쪽, 1만4000원




DNA 중합효소를 발견한 공로로 195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아서 콘버그(1918∼2007) 박사가 저자다. 자신의 세 아들을 키우며 침대 머리맡에서 들려줬던 이야기를, 또 강연 여행을 떠날 때마다 여덟 명의 손자·손녀들을 하나둘씩 데려가 나눴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자신이 미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을 전한 것이라는데, 전문적인 과학지식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솜씨가 대단하다.



손과 머리카락, 콧구멍 등에 늘 머물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과정과, 뾰족한 압정의 끄트머리에 4만4000개가 넘는 파상풍균 포자가 숨을 수 있다는 사실과, 위염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꿀꺽꿀꺽 삼킨 배리 마셜 박사의 영웅담 등이 자상한 할아버지의 말투로 조곤조곤 펼쳐진다.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실제 세균의 사진도 함께 실어 신비스러움을 더했다.



세상은 세균들로 꽉 차 있다. 잠잠한 덩어리 사이를 요리조리 신나게 돌아다니는 짧고 긴 막대기들, 날씬이와 뚱뚱이…. 현미경으로 보이는 세균을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표현했다. [톡 제공]
백신의 역할은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예를 들어 알려줬다. “백신 속에는 힘이 아주 약해진 병원균들이 들어 있어. 몸 속의 세포들은 약한 병원균을 간단히 없앨 수 있지. 그러면서 세포들은 항체 만드는 법을 배운단다.” 곧 신종플루 백신을 맞게 될 아이들에게 유용할 지식이다.



항생제 내성 같이 꽤 어려운 내용도 가뿐히 다뤘다. 폐렴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로스. 의사는 “페니실린을 먹고 푹 쉬면 곧 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페니실린이 세균들의 세포벽을 못 만들게 해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스의 몸 속에서 세균들이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엄청난 속도로 자라난 세균들이 페니실린을 쪼개 놓고 재빨리 도망쳐 버린 것이다. “놈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해. 다른 약을 써봐야겠어. 로스의 정맥에 세팔로스포린을 투여합시다.” 동화구연 방식으로 읽어주기에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어려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으니 저자의 아들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된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큰아들인 로저는 2006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됐고, 지난해 3월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국내 학자들과 공동연구도 하고 있다. 마침 지난 27일 방한한 로저 콘버그 박사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개인 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울테니 신종플루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원제 ‘Germ Stories’.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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