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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사교육 과열 책임 외고에 있다고요?

학교생활에 애착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으로서 요즘의 외고 폐지 논란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외고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것인데, 나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외고를 준비하기 위해 5개월간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 이전에도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지만 외고 시험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수능 시험에 대비한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수학학원을 다녔고 국제화시대에 내 꿈을 이루는 바탕이 될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녔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이 외고가 아니었다면 학원을 다니지 않았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능과 고교 내신에 대비한 수학과 영어 또는 국어 학원을 다녔을 것이다.



만약 외고 폐지로 사교육이 줄어든다 해도 그것이 외고가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성과와 긍정적 측면을 한순간에 폄하하고 학교 자체를 없애야 할 만큼 의미 있는 수치일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외고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외고 학생들의 생활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학원의 유혹을 느끼며 매일 오후 10시에 끝나는 의무적인 자율학습과 방학 중 보충수업이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국제반 친구들은 어떤가. 정규수업 외에 보충수업을 통해 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 외국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외고가 없다면 해외 유학 아니면 외국인 학교 진학 정도의 대안이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경제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 외고생들이 대학입시에 대단한 특혜를 받는 양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자주 만난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신 반영의 비율이 높아 일반고에서는 가능했을 많은 학생이 서울대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외고가 본래의 설립 취지를 벗어나 명문대 입학만을 추구하는 입시전문학교라는 주장도 있다. 외고생들도 다른 학생들처럼 학벌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이다. 학교에서 이를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입시전문학교라면 대한민국의 어느 학교가 그렇지 않겠는가. 오히려 영어를 비롯해 제2, 제3 외국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느라 정작 입시에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수학에 매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적도 많다. 또한 전교생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활성화된 동아리 활동과 적지 않은 프레젠테이션 과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사교육을 잡기 위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먼저 연구하는 것이 순서이지, 사교육의 문제를 외고 책임으로 전가하며 폐지 운운하는 것은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곽유나 대원외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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