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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 마이클 잭슨, 딱 2주만 보여 드립니다

12년 만에 이뤄진 마이클 잭슨의 월드 투어 리허설 장면을 담은 ‘디스 이즈 잇’. 공연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기 전 잭슨의 마지막 모습까지 담았다. [소니픽쳐스 제공]


사라진 것은 그저 한 사람의 스타가 아니다. 현대 팝문화의 역사를 써왔고, 써갈 위대한 재능이다. 새삼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팝의 황제인 그는 적어도 이 공연까지는 완성시키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 한 스태프의 인터뷰처럼 “한계를 실험하는 게 마이클”임을 또 한번 보여주어야 했다.

마지막 리허설 과정 담은 ‘디스 이즈 잇’개봉



올 6월 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이 스크린에 부활했다. 그의 마지막 공연 리허설을 담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을 통해서다. 7월부터 런던을 필두로 50일 예정이던 잭슨의 4번째 월드 투어 ‘디스 이즈 잇’의 리허설 과정을 담은, 일종의 메이킹 필름이다. 유작이 된 신곡 ‘디스 이즈 잇’을 비롯해 ‘빗 잇’’블랙 오어 화이트’‘빌리 진’ 등 20여 곡의 노래, 쉰하나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날렵한 춤, 야심 찬 무대연출, 잭슨의 인간적인 면모가 흥미롭다.



‘디스 이즈 잇’은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전세계 25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뒤 동시 개봉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극장 앞에는 윌 스미스·제니퍼 러브 휴잇·잭슨 3형제 등 스타들이 참여한 레드 카펫이 마련됐다. 레드 카펫 행사는 서울·뉴욕·런던·베를린·도쿄 등 15개국에 위성 생중계됐다. 각 나라마다 극장 앞에서는 팬들의 추모 이벤트가 열렸다. 대중스타를 기리기 위해 전세계 팬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유작을 관람하고 추모 이벤트를 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잭슨은 지난 3월부터 사망 10여일 전까지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100여 시간 공연 준비를 했다. 개인 소장용으로 찍어둔 이 과정을 잭슨 사후 케니 올테가 감독이 영화로 완성했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인 올테가는 잭슨의 20년 지기다. ‘데인저러스’‘히스토리’ 등 그의 공연과 음악영화 ‘풋루즈’‘하이스쿨 뮤지컬’ 연출로 유명하다.



최고의 팝 뮤직비디오로 평가 받는 ‘스릴러’를 27년 만에 3D 좀비물로 재촬영하고, 판타지 블럭버스터의 군중 장면처럼 10명의 댄서를 수백만으로 복제한 컴퓨터그래픽 배경화면(‘데이 돈트 케어 어바웃 어스’) 등은 이번 공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고전영화의 주인공이 돼 영화 안팎을 들락날락하거나(‘스무스 크리미널’), 조명장식을 스팽글처럼 전체에 붙인 무대의상을 개발하는 등 영화적 상상력과 스펙터클을 공연예술과 결합시키려는 야심도 읽힌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영화 전편에서 보여지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무대 뒤 잭슨의 맨 얼굴이다. 세션맨과 호흡을 맞추면서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는 느낌으로 박자를 끌어라” “달빛이 몸에 스미는 것처럼 뜸들여라”고 주문하거나, 이어폰 소리가 너무 커 “귀에 주먹을 집어넣는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그의 시적 표현력에 놀라게 된다.



‘빗 잇’을 부르다 갑자기 재킷을 벗어 던진 그는 “여기서 재킷을 불태울 꺼야. 관객을 흥분시킬 꺼야”라며 천진하게 웃는다. 숨막힐 듯한 카리스마로 스태프들을 몰아가다가도 “화내는 거 아니야. 엘 오 브이 이, 엘 오 브이 이”라고 말하거나, 고맙다는 말 대신 “갓 블레스 유” “아이 러브 유”를 남발하는 대목에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사망 직전의 모습이지만 건강해 보이는 그는 무대 한구석 막대사탕을 물고 스태프들을 지켜본다. 리허설을 마무리하며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관객에게 최고의 환희를 안겨주고 싶다. 사랑을 퍼뜨리고 지구를 구하자는 메시지를 전하자”고 말한다. 20세기 최고의 엔터테이너로서 그가 꾸던 꿈이다.



이번 작품은 개인소장용 필름이기 때문에 영상 자체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무대와 쇼를 사랑했던 걸출한 스타의 진면목을 이해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특히 잭슨 파이브 시절 영상과 함께 ‘아일 비 데어’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그의 팬이었든 아니었든 코끝이 찡해진다.



“필을 받았으니 목청껏 부르라”는 올테가 감독의 주문에 잭슨은 “목이 쉬면 안돼. 살살 부를 꺼야”라고 가볍게 응수한다. 그것이 최후의 무대가 될 지 전혀 알지 못했던 말이다. 제왕의 마지막 문 워크를 볼 수 있는 ‘디스 이즈 잇’은 전세계 2주 한정 개봉한다. 전체관람가.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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