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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미국 본사서 인천 송도아파트 TV 원격조종

1994년 인터넷 탄생 25주년을 맞아 ‘아르파넷’ 개발팀의 초창기 멤버들이 모여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취재팀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빈트 서프와 스티브 크로커·존 포스텔(오른쪽부터)은 인터넷의 핵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빈트 서프 제공]
이제는 ‘뉴(New) 인터넷’ 세상이다. ▶선(線)이 없는 와이어리스(Wireless)의 세계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사이버 생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쉽사리 소통하는 사이버 왕국이다. 구글·시스코·노키아 같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회사들은 업종은 다 다르지만 앞다퉈 뉴 인터넷 강자를 꿈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구글은 지구촌을 넘어 우주로까지 그 꿈을 뻗친다.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회사인 시스코는 인류 생활을 온라인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핀란드 노키아는 본업이 무색하게 모바일 인터넷의 패권에 도전한다. 인터넷 종주국인 미국과 산업화의 주역인 유럽이 ‘뉴 인터넷’이라는 대륙을 놓고 ‘사이버 제국주의 전쟁’을 벌이는 현장을 가봤다.

#정보는 무선으로 통한다

지난달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1 도로를 타고 실리콘밸리로 향하던 미키 김 구글 신사업매니저는 길이 좀 막히자 스마트폰을 꺼냈다. 구글맵 화면에는 101의 대부분 구간과 베이브리지 등이 빨간색, 인근 간선도로가 파란색으로 나왔다. 그는 “누가 교통 상황을 입력해 주는 게 아니다. 차를 타고 가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검색정보가 구글 서버에 자동으로 모여 분석 데이터로 전환된 생생한 실시간 정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마운틴뷰 본사는 때마침 점심시간이었다. 화창한 날씨에 한 손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다른 손에 음식 식판을 들고 건물 앞으로 쏟아져 나온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창시자인 빈트 서프 부사장과 구글디자인을 총괄하는 데니스 황 웹마스터도 무선인터넷으로 다른 사람과 업무협의를 하고 있었다. 황씨는 “언제 어디서나 웹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본사는 물론 각국 지사와도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에 이어 네티즌 상대의 우주비행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노키아·애플 등 단말기 회사들도 무선인터넷 세상에 속속 뛰어들었다. 노키아는 자체 무선 포털인 ‘오비닷컴’ 이용자를 현재 5000만 명에서 3년 안에 3억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무선사업을 하려고 3000여 명의 인력을 구글·애플·야후 등에서 영입했다”고 전했다.

#인류 생활 인프라를 지배한다

이튿날 시스코 새너제이 본사의 사업협력개발실. 힐튼 로만스키 부사장은 대형 화면 화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리젠스’로 미국 반대편인 워싱턴 D C 정부의 책임자에게 ‘국가 그린 IT 정책’을 자문했다. 마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3차원 실물 입체영상으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다른 참석자가 못 듣게 옆 사람처럼 수군거릴 수도 있었다. 근처 글로벌이노베이션그룹 사무실에 들렀더니 커다란 세계 전도가 눈에 띄었다. 인도·한국 등지에 ‘U(유비쿼터스)-시티’ 표시가 있었다. 릭 허틀리 부사장은 “시스코는 이제 인터넷 접속 장비회사가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언제 어디서나 유·무선 인터넷망에 연결되는 최첨단 도시를 건설하는 토털 인터넷컨설팅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화면으로 전날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서 개설한 ‘더샾퍼스트월드 펜트하우스’를 보여줬다. 입주자와 대화하는 건 물론이고 TV·PC·보안장치에서부터 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으로 원격 작동할 수 있었다.


인터넷은 전기처럼 어디서나 ‘플러그인’하는 생필품

미 하버드대의 ‘비즈니스 리뷰’에는 ‘IT doesn’t matter(IT는 이제 별게 아니다)’라는 보고서가 최근 실린 적이 있다. IT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일상재(commodity)가 됐다는 뜻이다. 전기나 수도처럼 언제 어디서나 ‘플러그인’하는 생필품이 됐다.

#공간·언어의 장벽을 넘는다

그 다음 날인 19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트위터(Twitter) 사무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140자 내의 글을 올리는 차세대 블로그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자신의 당선을 트위터로 전 세계에 알릴 정도로 떠오르는 세계적 벤처기업이다. 안내데스크에서 만난 대외담당자는 기자가 명함을 건네자 손을 저으며 “우리는 종이 명함이 없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누구와도 디지털 명함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요즘 구글 사이트에서는 만능 자동번역 기능이 도입돼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 문장 번역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째로 다른 언어로 바꿀 수도 있다. 올 들어 16억 명을 넘어선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앞으론 언어로 인한 불편 없이 다양한 문화를 향수할 수 있게 된다. 알프레드 스펙터 구글 신기술부문 부사장은 “구글은 영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는 물론 한글·아랍어·세르비아어 등 50여 가지 언어에 90%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자동번역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실리콘밸리(미국)=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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