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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0달러 돌파 … 증시‘검은 물결’ 되나

원화 강세와 ‘출구전략’의 공포에 발목 잡힌 증시에 또 하나의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2.25달러(2.8%) 오른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만의 최고치다.

원론적으로 유가 상승은 증시에 양면적이다. 좋게 보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도가 문제다. 대우증권 고유선 팀장은 “경기 회복 속도보다 유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난 부분보다는 달러 약세에서 비롯된 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풍부하게 풀린 자금이 달러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원유와 금 등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팀장은 “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되기 전에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고 유가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승의 정도도 문제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는 ‘배럴당 80달러’를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짙어지는 ‘임계점’으로 봐 왔다. 과거 경험 때문이다. 유가가 배럴당 60~80달러 선에서 안정됐던 2006~2007년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2007년 말 80달러를 넘어서자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고 무역수지도 적자로 전환했다. 2008년 100달러를 넘어서자 큰 악재가 됐다.

유가 상승에 잠잠하던 물가까지 들썩일 경우 각국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가 상승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늘리고 소비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 전략에서도 유가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 고유가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업종으로 자원개발(종합상사)·석유정제·가스·철강 업종 등을 제시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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