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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걸 교수의 공공디자인 클리닉 <10> 경찰 지구대, 보다 친근하게 시민 가까이

우리나라 경찰은 경찰청 아래 지방경찰청, 경찰서, 그리고 그 산하에 지구대와 치안센터를 둬 실질적인 대민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거 파출소가 각종 범죄를 주로 다뤄 왔다면 지구대는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삶을 도와주는 생활 안전을 중시합니다. 민원 상담과 민·관 협력 치안같이 시민과 직접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업무가 증대함에 따라 지구대 하위에 치안센터를 두기도 합니다.

경찰이 풀뿌리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상을 정립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여전히 지구대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권위적이고 경직된 지구대의 외관도 지나가는 시민으로 하여금 선뜻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입니다.(사진1)


답답한 벽을 헐어낸 후 투명한 유리로 마감하고 출입구를 확장하니 지구대가 시원하게 열린 공간으로 변합니다. 디자이너 김수홍이 제안하는 이 지구대는 전면부에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도 당직 경찰관과 바로 대화할 수 있는 도우미 창구(help desk)를 설치했습니다. 방문자는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고 담당 경찰관은 차분하게 전문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를 마련하고 지구대 앞 계단을 정리해 장애인용 램프도 설치합니다.(그림2)

지구대 정면의 권위적이고 경직된 이미지의 판형 간판도, 형태·색채·마감 재질이 보다 부드럽고 밤낮으로 가독성이 좋은 입체 문자형 간판으로 교체했습니다. 난립한 지주형 표지와 이동식 표지를 한 개의 돌출 간판으로 대체하고 지구대 위치를 시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기존의 청색을 활용한 띠와 돌출 간판으로 시각적 정체성을 강화했습니다.

지구대는 큰 틀에서 표준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있어야겠지만 지나치게 획일적일 필요가 없고, 지역과 가로의 성격에 맞춰 개성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민들 누구나 언제나 거리낌 없이 지구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경찰이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해 왔듯이 지구대의 얼굴도 더 친근하고 밝은 모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권영걸 서울대 교수·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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