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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 금의환향 … 근대 미술의 거장들

“정말 강렬하지.” “그 유명한 이쾌대 작품이잖아.”

대구시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대구의 근대미술’ 전시회에 출품된 이쾌대의 작품‘군상Ⅳ’를 감상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20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 그림을 감상하던 60대 두 사람이 소곤거린다. 이들이 눈을 떼지 못한 작품은 ‘군상Ⅳ’(1948). 광복 후 혼란스럽고 불안한 사회상을 군상의 몸짓과 표정으로 묘사했다. 작품 가격은 75억원(보험가 기준). 초등학생 딸과 전시장을 찾은 최진순(39)씨는 “좋은 작품이 많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재단이 마련한 ‘대구의 근대미술’ 전시회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에 따르면 15일 시작된 전시회에 7000여 명(22일까지)이 다녀갔다. 초등학생부터 80대까지 관람객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대구문화재단이 대구 근대 미술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보기 드문 대형 전시회다. 서양미술 태동기인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지역 출신 작가 62명의 서화·회화 270점이 출품됐다.

관심을 모으는 작가는 이인성(1912∼50)과 이쾌대(1913∼65). 한국 근대 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1934)과 ‘석고상이 있는 정물’(1936)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두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이다. 실험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으로 가격은 6억원과 4억원이라고 한다. 전시 기획팀은 리움 측에 수차례 전화해 작품 출품을 요청했다. “대구의 근대 미술전에 대구 출신 대표 작가가 빠져서 되겠느냐”며 매달렸다.

이쾌대 작품이 출품된 데에는 그의 셋째 아들인 한우씨에게 보내진 편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영동(53) 큐레이터는 “작품 소장자인 이씨에게 어떻게 부탁할까 고민하다 편지를 쓰기로 했다”며 “이씨가 그림과 드로잉 23점을 출품해 ‘이쾌대 특별전’ 형태로 전시실을 꾸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쾌대의 작품 가운데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8?)은 20억원, ‘무희의 휴식’(1937)은 25억원에 이른다.

대구문화재단 측은 작품의 도난과 훼손을 막기 위해 16명을 전시실에 배치했다.

대구문화재단의 원상용 팀장은 “전시회를 통해 대구가 한국 근대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25일까지.

홍권삼 기자 ,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이인성과 이쾌대=대구 중구 출신인 이인성은 서구의 인상주의 화풍을 발전시킨 한국 근대 대표 서양화가로 꼽힌다. 조선미술전람회에 수 차례 특선했다. 1950년 술에 취해 경찰관과 언쟁하다 총을 맞고 숨졌다. 경북 칠곡 출신인 이쾌대는 해방 직후 역사의식과 사회성을 반영한 리얼리즘 작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6·25 때 친북 작가로 분류돼 국군에 포로가 됐으나 53년 포로교환 때 북한으로 갔다. 88년 해금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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