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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home & deco] 스티커 한 장의 마술

유치원 아이에게도 허락할까 말까 한 ‘스티커 붙이기’를 요즘은 엄마가 직접 나서서 주방, 거실 벽에 도배한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주 스티커’는 아니다. 카페나 레스토랑 등 상업공간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 데코레이션을 집에 응용한 것인데, 이런 스티커 한 장으로 집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가장 쉽게는 사진을 접착 시트에 프린트해 붙이거나(실사 프린트), 접착 시트를 특정 모양으로 잘라(시트 커팅) 붙이는 방법이 있다. 이런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보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로봇, 나무, 거울 프레임 등의 장식 스티커를 제품으로 팔기도 한다. 그러니 굳이 실사를 출력하기 위해 을지로의 간판 가게를 헤매지 않아도 된다. 물론 특별한 디자인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수고쯤은 기꺼이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접착 시트에 사진·그림 내 맘대로 프린트

요즘은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장소에 가도 그래픽을 응용한 인테리어 데커레이션을 종종 볼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정화씨는 수도원을 개조한 네덜란드의 크라이스헤이런(Kruisheren) 호텔 같은 고전적인 공간에서조차 그래픽 장식을 봤다고 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뾰쪽 첨탑과 묵직한 벽화가 있는 공간에 그래픽이라니! 이씨는 “투명 유리 박스로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는데 그 바닥에는 잔디 사진을, 천장에는 호텔의 실제 천장을 찍은 실사 프린트를 붙였더라”며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어울린 믹스매치 덕분에 호텔 공간 전체에 신선한 위트가 넘쳐 보였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의 카페나 식당에서도 그래픽을 사용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기자도 떠올려 보니 오늘 점심을 먹었던 회사 앞 쌀국수 집 벽에도 나무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잘 가는 커피 집에도 커피 원두를 근사하게 찍은 사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렇게 상업공간에서 시트 커팅, 실사 프린트 등의 그래픽을 애용하는 이유로는 다른 장식보다 비용은 저렴하면서 효과는 큰 장점을 들 수 있다. 사진이든 그림이든, 심지어 글자 한 자라도 그래픽 소스만 있으면 무한 복제하거나 다양하게 편집해서 맘껏 디자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롤 스크린’ 벽에 걸면 커다란 작품 한 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옴 호텔(Hotel OMM)’ 스파 입구에는 실사 프린트한 게이샤(일본의 기녀)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 공간이 더 근사해 보이는 건 실사 프린트한 흑백사진 뒤에 조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화씨는 “백화점 화장품 코너의 상호명 뒤에 형광등이 숨어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이렇게 빛을 투과시키려면 투명 시트지나 패브릭(보통 현수막 소재의 천을 이용한다)에 사진을 인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독일 함부르크의 ‘25시 리바이스 호텔’은 테이블에 광고 비주얼을 프린트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오래된 테이블이나 옷장, 침대 헤드보드에 응용해도 좋다. 물론 침대 헤드 보드라면 잠자는 머리 위에 위치하니 사람보다는 자연 풍광 사진이 프린트된 게 나을 것이다.

롤 스크린에 사진을 프린트하는 것도 재밌다. 대개 롤 스크린은 커튼 대신 창가에 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을 벽에 걸면 커다란 그림 한 점을 장식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이 롤 스크린을 거실과 주방 사이에 설치하면 멋진 파티션이 된다. 벽에 그림 삼아 건 롤 스크린은 말아 올린 정도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리파 로프트 호텔(Riva Lofts Florence)’은 수세기 전에 건설된 오래된 벽돌 벽에 모노톤의 타자기 사진을 실사 프린트한 롤 스크린을 걸어 두었다. 그런데 이것을 끝까지 내렸을 때, 반쯤 올렸을 때, 모두 말았을 때의 공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보인다. 역시 공간 느낌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는 실사 프린트 롤 스크린만 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욕실이나 주방 타일엔 가족 사진 새겨요

‘전사 프린트’는 사진이나 그림 등의 그래픽을 인쇄하는 방법은 같지만 열을 가해 인쇄했기 때문에 표면의 내구성이 높다. 앞서 소개한 테이블에 실사 프린트 시트를 붙이는 대신, 직접 전사하면 벗겨지거나 흠집이 날 염려가 적다. 열을 가해 그림이 가구 표면에 착 달라붙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이 있는 공간이나 손이 많이 타는 곳에는 전사 프린트를 주로 사용한다. 인테리어 자재 상가에 가면 타일에 그림을 전사한 시판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대개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수입품이라서 비싸다. 그렇다면 나만의 멋진 그림 또는 사진을 욕실이나 주방 타일 한 면에 넣어보면 어떨까. 아크릴 소재의 테이블이나 의자 등에 가족사진을 전사해도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이런 특별한 공간을 만들려면 을지로 실사ㆍ전사 출력 전문점에 주문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글=이나래 레몬트리 기자, 사진=우창원 Wnp Studio
도움말=이정화 씨에스타
촬영 협조=인디테일(02-542-0244 www.indetail.co.kr),
SID Living(02-541-8086, www.sidliving.com), 레이블럭(02-765-3280, www.layblock.com), 루밍(02-6408-6700)

Deco 1 사진 뒤에 조명 넣기


실사 프린트한 사진을 아크릴 파티션 또는 패브릭에 붙이고 뒤쪽에서 조명을 비추면 근사한 아트 벽을 만들 수 있다. 논현동 가구점에 가면 상자 안에 조명을 넣은 플로어 스탠드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형태로 상자를 직접 제작한 후 사진을 붙이는 것도 아이디어다.

Deco 2 헌 테이블 리폼 하기

칠이 벗겨졌거나 흠집이 많이 난 테이블에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이면 색다른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실사 프린트 응용은 가구뿐 아니다. 현관문을 새로 페인팅 하는 대신, 고전적인 분위기의 문 사진을 실사 프린트해서 붙여도 재밌다.

Deco 3 붓 자국 또는 크레파스 패턴 활용

이탈리아 베로나의 ‘비블로스 아트 호텔(Byblos Art Hotel)’ 스위트룸에는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암체어 ‘프로스트’가 놓여 있다. 이 의자를 감싸고 있는 패브릭은 붓 자국을 따서 패턴으로 만든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이 패턴을 그대로 응용해 침대 헤드보드에 실사 프린트해 붙였다는 점이다. 아이들 그림의 붓 또는 크레파스 자국의 일부를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충분히 예술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Deco 4 한 가지 무늬로 커튼과 벽에 이어지듯 붙이기

커튼과 벽에 물결 무늬를 연결감 있게 붙여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인 경우다. 커튼은 패브릭에 실사 프린트한 것이고, 벽에는 실사 프린트 스티커를 붙였다.


Deco 5 롤 스크린에 프린트하기

보통의 롤 스크린은 창에 걸지만, 사진 속에서는 실사 프린트한 롤 스크린을 그림처럼 벽에 걸었다. 스크린을 올리고 내리는 정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Deco 6 접착 시트로 나만의 벽화 만들기

시중에서 파는 접착 시트를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 붙이면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벽화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속 공간은 벽 위아래를 두 개의 색으로 나눠 칠한 후 각각 시트 컬러를 반대로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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