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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평균 59세 … 소신 펼칠 시간 부족하다

교장은 학생과 교사를 책임진 학교 경영의 최고경영자다.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이나 교사들에게 선의의 경쟁 바람을 불어 넣는 일도 그들의 몫이다. 특히 교장의 리더십과 열정, 개혁정신은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중앙일보는 수능성적 하위권인 용인 풍덕고를 명문으로 만든 ‘임계화 전 교장 스토리’(10월 21일자 1, 5면)에 이어 고교 교장 분석 기사를 싣는다. 서울지역 227개 교장(전문계고 제외)의 교직 경력·전공·출신 대학·지역별 특징 등을 추려냈다. 수도권지역 고교 교장 108명을 대상으로 입체적인 설문조사도 했다. 고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와 학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고교 선택 시대 교육 CEO, 그들은] 서울 교장 227명 분석해보니

서울 관악구 삼성고 김연성(58) 교장은 요즘 우수한 중3 학생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17일 관악구와 동작구 관내 고교와 공동으로 개최한 고입 설명회 이후 마음이 더 바빠졌다. 김 교장은 “경쟁 학교들도 다들 열심이어서 발로 더 뛰어야겠다”며 “다음 달 부터는 직접 중3 학부모와 학생을 만나 홍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3월 이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인근 중학교를 돌며 교장·교사들에게 삼성고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교내 TF팀을 꾸려 고교 선택제에 대비하고 있다. 교육청과 구청으로부터 교육 지원금도 1억원 넘게 따냈다. 김 교장은 “이번에 비선호학교로 찍히면 치명적이어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처럼 요즘 서울 지역의 고교 교장들은 우수한 중3 학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따내려 교육청과 자치구를 찾아다니는 이도 많다. 올해 서울지역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연말에 시행하는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바뀌고 있는 현장의 모습이다. 고교 선택제는 서울지역 전체 일반고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진학을 원하는 학교를 지원(1, 2단계)하는 것을 말한다. 1, 2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하면 3단계에서는 강제로 배정된다.



교장의 역할이 커졌지만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본지가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과 함께 분석한 결과 서울 227개 일반계고 교장의 평균 나이는 58.5세로 나타났다. 교원 정년이 62세인 점을 감안하면 정년에 임박한 이들이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교장이 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공립고(89곳)는 평교사와 교감 등으로 31년5개월을 근무해야 교장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립고 교장은 “교장이 돼도 교육청과 교사·학부모 눈치 보느라 소신껏 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립고 교장은 “정년 앞둔 교장들은 조용히 있다 물러나려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립고(138곳)는 교직생활 26년 만에 교장이 됐다.



교장들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전체 227명 중 51명으로 22.4%를 차지했다. 이 중 39명은 사범대 출신이다. 교장 네 명 중 세 명은 석사 학위 소지자였다. 특히 공립고 교장은 89명 중 80명이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교육학이나 교육행정·교육철학 등 직무 관련 학위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승진 대상자 간에는 0.1점 차이로 임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석·박사 학위 점수(1~3.5점) 없이 교장을 꿈꾸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립고는 138명 중 92명이 석사 이상 학위자였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서울 지역 첫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와 일부 사립고 교장은 외국 대학원에서 대기과학·컴퓨터공학·경제학·교육학 등을 전공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 교장 비율은 전체 서울 교장의 14%(31명)에 그쳤다. 전체 고교 교사의 절반이 여교사지만 교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드문 셈이다.



최고령은 동일여고 김동섭(86) 교장, 최연소는 창문여고 김성일(41) 교장이었다. 두 곳 모두 사립이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학교 현장을 가보니 열정과 리더십을 갖춘 교장들이 학생과 교사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교장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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