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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육대회] 0.11초 당겼다, 23년 걸렸다, 김하나가 해냈다

여자 육상 200m에서 23년 묵은 한국기록이 깨졌다.

23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운 김하나가 전국체전 여자 육상 일반부 200m 결승에서 곡선주로를 달리고 있다. 김하나는 “내년 중반에 100m 한국기록도 깨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대전=연합뉴스]
김하나(24·안동시청)가 21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69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과 함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23초80이었다. 0.11초를 앞당기는 데 23년이 걸린 셈이다. 김하나는 전날 100m에서도 11초59, 역대 3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100m 한국기록은 94년 이영숙이 세운 11초49다.

15년째 요지부동인 100m 기록 경신도 사정권에 들어온 셈이다. 안동시청 오성택 감독은 “내년 중반께면 100m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나는 “생각지도 않은 기록을 내서 너무나 기쁘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라 더 기쁘다”며 “초반에는 부드럽게 레이스를 운영하고 막판에 힘을 내서 달린다는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 목표는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내는 것”이라고 분명한 방향을 정한 김하나는 “스피드 강화와 발목 보강,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처럼 열심히 운동하면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성택 감독은 “하나는 다른 선수보다 근력의 파워와 유연성이 뛰어나다. 좋은 체격(1m72cm, 56kg)을 갖춘 데다 남자 선수와 같은 파워 피치를 구사해 기록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반겼다. 이어 “하나는 파워가 좋아 200m보다 100m가 더 적합하다. 앞으로 여자 단거리의 모든 기록을 하나하나 깨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하나가 안동시청으로 옮긴 뒤 체계적인 훈련과 영양 관리로 몸이 부쩍 좋아졌다. 본인이 워낙 성실하고 운동밖에 모르는 성격이어서 발전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육상계에서도 모처럼 단거리에서 대형 선수가 나타났다며 흥분하고 있다. 23년 동안 이 종목 한국기록을 보유했던 박미선씨는 “하나는 내가 어렸을 때보다 훨씬 뛰어나다. 코너를 빠져나와 탄력을 붙여 나가는 것은 예술이었다”고 감탄했다.

한편 김하나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정한 포상금 기준에 따라 1000만원을 받게 된다. 육상연맹은 지난 15일 ‘개인 최고기록 포상제’를 정해 발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김하나는 100m와 200m에서 C급 기록(최근 3개 아시안게임 3∼6위 해당)을 세워 500만원씩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종목당 500만원(B급 기록을 세우면 1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김하나는 22일 여자 400m 계주, 23일 1600m 계주에 출전해 4관왕에 도전한다.

정영재 기자, 대전=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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