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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93> 오토캠핑

사각사각 낙엽 위에 텐트 치고 누워보자. 팔랑팔랑, 지붕에 나뭇잎 한 장, 두 장 자리를 잡는다. 캠핑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행위다. 캠핑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꼼꼼히 마련하고 장비 사용법을 확실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 [촬영 협조=버팔로]
차에 ‘집 한 채’를 싣고 자연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작은 보금자리 하나 만들고 화롯가에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바람만 깨어 있는 시간, 살며시 일어나 하늘을 봅니다. 별이 쏟아집니다. 별을 주워 가슴에 넣고 추억을 심습니다. 오토캠핑 열기가 대단합니다. 수도권 캠프장은 예약시작 3분 안에 자리가 거의 찹니다. 오토캠핑의 매력은 ‘고생을 편하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역설입니다. 고생은 집 떠나 다른 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편함은 자연과 하나가 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가장 본능적인 ‘먹고 자는 것’에 충실한 거죠. 그러면 오토캠핑을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오토캠핑 장비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김홍준 기자

장비는 고수와 하수를 나누는 큰 기준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얼마나 많은, 얼마나 새로운 장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경계선이 그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고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텐트·매트리스·침낭·스토브·코펠·랜턴만 있어도 캠핑은 가능하다. 나머지는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대장비다.


텐트 자연 속에 지은 아방궁

잠자리가 불편하면 캠핑이란 ‘로망’은 악몽으로 돌변한다. 텐트는 사용 인원 수에 맞춰 구입한다. 너무 크면 보온성이 떨어지고 설치도 어렵다. 텐트는 오래 사용하는 장비이므로 소재의 내구성과 보증수리 여부를 꼼꼼히 따지자. 여름철에만 반짝 판매하는 곳보다 항상 구입할 수 있는 전문점을 찾는다. 내수압(10㎜ 기둥에 얼마만큼의 물을 부어야 새는지 수치로 나타낸 것) 1500㎜ 이상이면 웬만한 비는 견딘다.

타프 드나들기 쉬운 안식처

방수포를 뜻하는 타르포린(tarpaulin)의 준말. 오토캠핑의 대부분은 이 타프 밑에서 이뤄진다. 텐트 속 ‘좌식생활’에서 벗어나 ‘입식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장비다. 폴(기둥) 높낮이 조절로 한쪽 방향으로 들이치는 비·바람·햇볕을 막을 수 있다. 사각 형태인 렉타, 육각 형태인 헥사가 있다. 다양한 보조장비(사이드월, 프런트월, 스크린 타프)를 덧대 사용하는데 렉타 타프가 헥사 타프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 헥사 타프엔 사이드월을 붙일 수 없다. 텐트가 크다면 역시 큰 타프를 구입한다. 텐트와의 색상 조화도 고려한다. 3, 4인 가족이라면 대형 타프를 사는 게 좋다.

침낭 영하 날씨에도 끄떡없다

겨울에도 캠핑을 한다면 오리털 또는 거위털 소재로 구입한다. 요새는 거위털이 대세다. 가슴털과 깃털의 비율은 80대20에서 95대5 사이가 좋다. 주머니에서 꺼낼 때 빨리 부풀어오르는 게 우수한 제품이다. 복원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봄~가을엔 충전재 1000g이면 되고 겨울엔 1200g은 넘어야 한다. 봄~가을엔 화학섬유로 충전된 패딩 침낭이 적절하다. 머미(mummy·미라)형이 사각형보다 보온성이 뛰어나다. 지퍼가 잘 물리는지, 바느질이 꼼꼼한지 살펴본다. 겨울용 내구온도는 최저 섭씨 영하20도는 돼야 한다.

매트리스 구들장 안 부럽지

습기를 막아준다. 울퉁불퉁한 바닥 위에 놓으면 쿠션 역할을 한다.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든 발포 매트리스가 널리 사용된다. 값도 저렴하다. 공기를 넣어 보온효과를 내는 에어 매트리스는 비싼 편이다. 물놀이용으로도 쓰이는 침대형 매트리스가 있다. 겨울에는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전기장판을 설치할 수도 있다.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캠프장은 많다.

코펠 뚜껑이 달그락달그락, 밥 익는 소리

보통 코펠이라고 하지만 코헤르(Kocher)라고도 한다. 연질 알루미늄, 경질 알루미늄, 세라믹, 스테인리스, 티타늄 제품이 있다. 뒤로 갈수록 값은 비싸지고 열효율은 좋아진다. 가격만 보고 연질 알루미늄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오랫동안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경질 알루미늄 이상의 제품을 사는 게 낫다.

스토브 불 필요하시나요

불꽃을 피우는 기구는 버너(Burner)가 아니라 스토브(Stove)라 해야 옳다. 버너는 스토브의 연소장치를 말한다. 크게 가솔린 스토브와 가스 스토브로 나뉜다. 가솔린 스토브는 화력이 세고 일정한 힘을 유지한다. 펌프질을 해야 하고 연료를 직접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가격도 만만찮다. 가스 스토브는 추운 날 화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연료 교체는 편리한 게 장점. 랜턴과 스토브는 같은 연료를 쓰는 제품으로 구입하는 게 좋다. 가스 랜턴이라면 가스 스토브를 구비하는 게 낫다는 말이다. 만약을 위해 보조 스토브를 하나 마련한다. 간편한 가스 스토브가 제격이다.

랜턴 분위기 살리는 데 그만이다

캠프장의 밤은 길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더 어둡다. 캠프장은 보통 오후 10시쯤 소등을 한다. 한 줄기 빛이 필요하다. 가솔린 랜턴은 연료 소모 시 나는 소리가 독특하다. 이 소리에 중독된(?) 캠퍼도 많다. 처음 사용해 보는 사람이라면 펌프질 등을 충분히 연습한 후에 실전에 나서길. 가스 랜턴은 연료 사용이 편하다. 크기도 다양하다. 가솔린 랜턴과 가스 랜턴은 심지를 갈아끼우는 수고를 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건전지 랜턴은 텐트 안에서 화재·질식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동할 때 들고 다니기 편하다. 빛 세기가 약한 게 흠이다.

테이블 밥상머리에 앉아보자

2인용·4인용·6인용·8인용이 있다. 서너 명의 가족이라면 6인용을 구입하는 게 좋다. 여러 반찬을 놓고 먹는 우리 음식문화 때문에 4인용은 비좁다. 대여섯 명의 가족은 6인용에 4인용을 추가한다. 8인용은 여섯 명이 앉아 식사할 공간으로 충분하나 활용도가 떨어진다. 목판 섬유질과 접착제를 혼합한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알루미늄, 대나무가 상판 재료로 쓰인다. 대나무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지만 비싸다. 알루미늄이 대세. 요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키친 테이블도 있다.

의자 하루를 대부분 여기서 보낸다

서서 식사를 하거나 오랜 시간 땅바닥에 앉아 있기는 힘들다. 잠잘 때를 제외하고 캠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바로 의자 위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이 주를 이룬다. 쇠 프레임도 있지만 무겁고 강도가 약하다. 시트는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으로 만든다. 접어서 넣어놓을 수 있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펼쳤을 때 네모반듯하게 생긴 표준형을 가족 수에 맞춰 구입한다. 앉아 있을 때 안락함을 주는 릴랙스 체어는 부피가 크다. 우선 표준형을 산 뒤 필요하면 구입하는 게 낫다.

화로 모닥불, 캠핑의 꽃

타닥타닥, 장작이 타면서 내는 소리. 달콤쌉쌀한 향. 그리고 불잉걸. 청각·후각·시각을 한꺼번에 매료시키는 게 모닥불이다. 화로는 모닥불을 안전하게 피울 수 있는 장비다. 화로 위에 그릴을 얹고 요리를 할 수도 있으니 미각까지 사로잡는다. 화로 둘레에 테이블을 두르고 조리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화로와 주변 장비는 같은 회사 제품으로 사야 어울린다. 장작을 쪼개고 자를 도끼와 톱, 달궈진 장비를 조작할 두터운 가죽장갑이 필요하다. 열전도율이 낮은 주철로 만든 더치 오븐(Dutch Oven)을 화로 위에 얹어 놓고 요리를 하기도 한다.

이 외에…

주방용 칼과 장비 설치에 필요한 아웃도어용 칼은 구분해 가져간다.

전기릴선 추운 날 전기장판을 쓰는 데 필요하다. 전기 랜턴을 켜는 데도 사용된다.

해먹(그물침대) 나무그늘에서 편하게 누워 책을 보거나 낮잠을 자기 좋다. 나무와 해먹을 연결하기 위해 카라비너(스프링 장치로 여닫을 수 있는 금속장비), 짧은 로프가 필요하다.

야전침대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축축해도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 간이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장비 어떻게 살까 꼭 필요한 장비부터 산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욕심내지 말자. 텐트·매트리스·침낭·스토브·코펠·테이블·랜턴이 필수 장비다. 적어도 2년에 걸쳐 구입한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캠핑을 즐기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라는 말이다. 한꺼번에 구입하면 불필요한 장비가 끼어들게 마련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아파트 전셋값 들였다’는 사람도 많다. 장비가 넘쳐 차를 바꾸는 사람도 있다. 장비 크기와 수량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은 용도의 제품이라도 브랜드·원자재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공동구매를 하는 것도 괜찮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싸다. 물론 믿을 수 있는 사이트를 찾는 게 관건이다.

오토캠핑 순서 1 바람·그늘 그리고 사람이 오가는 동선을 고려해 텐트와 타프의 방향을 정한다. → 2 타프를 친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타프 자리를 먼저 확보하는 게 편하다. → 3 텐트를 친다. 스트링과 팩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킨다. → 4 가구 배치를 한다. 테이블·화로 등을 놓을 곳을 정한다. → 5 텐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을 펼쳐놓는다. → 6 어두워지기 전에 조명기구를 설치한다. 텐트 안에도 전기 랜턴을 걸어놓는다. → 7 모닥불을 피운다. 요리를 시작한다. 불 곁에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 8 취침 전 모닥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다. → 9 장비 철수는 장비 설치의 역순으로 한다. → 10 집으로 가기 전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한다. 도움말: 김기원 ‘버팔로’ 이사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세요? e-메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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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