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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물과 베스트셀러의 만남



‘쿵쿵쿵…. 청나라 병사들이 조선 임금의 양팔을 붙들고 이마를 바닥으로 내려친다.’ 치욕의 역사가 재현된 공연의 클라이막스. 숨죽인채 지켜보는 관객들의 표정은 복잡·미묘하다.창작뮤지컬 ‘남한산성’의 공연장 모습이다. 김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슴아픈 역사를 무대로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1636·겨울·남한산성, 무대에 오르다



성남아트센터의 야심작 ‘남한산성’

공연은 1636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병자호란 때다. 당시 조선 임금이었던 인조(1595~1649년)는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들어간다. 성 안에는 1만3000여 명의 병사와 40일분의 양식밖에 없던 조선 조정,성 밖에는 청나라 황제인 홍타이지의 20만 대군이 대치한 상황. 결국 인조가 홍타이지에게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 세 번 절하고 아홉번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추는 행동)로 항복해야했던 가슴 아픈 역사가 무대로 옮겨졌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파란만장한 역사 속인물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오달제는 청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최명길과 대적하는 인물이다. 극의 핵심인물로 청에게 항복을 하는 것은‘죽어서 사는 것’이라 주장하며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마저도 버린다. 또 한 사람의 등장 인물 정명수는 청의 포로가 됐다가 황제 홍타이지의 신임을 얻어 자신을 천대한 조국에 복수를 한다. 조국을 지키려는 자와 무너 트리려는 자의 대결이 눈길을 모은다.



이번 공연은 성남아트센터가 ‘지역 밀착형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의 하나다. 센터는 성남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소재로한 원작소설을 지역 대표 창작물로 기획했다. 지역 창작물이지만 작품 규모만큼은 해외 진출작 못지않다. 제작비 30억 원이 들어갔고 탄탄한 제작팀과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우선 2006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연극부문)’을 수상한 극작가겸 연출가 고선웅이 각본을 맡았다.여기에 ‘내 마음의 풍금’으로 한국뮤지컬대상연출상을 수상한 조광화가 연출을 담당했다.작곡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 대하 역사드라마의 음악을 담당했던 김동성, 무대디자인은 한국뮤지컬대상과 뮤지컬어워드 미술상을 수상한 정승호가 각각 참여했다.



눈길끄는 출연진에 무대 구성도 돋보여

출연진 역시 눈길을 끈다. 주인공 오달제 역은 탤런트 이필모와 뮤지컬 배우 김수용이 연기한다.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 에 출연한 이씨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준 바 있다. 김씨는 뮤지컬 ‘그리스’, ‘햄릿’, ‘헤드윅’ 등을 비롯 연극·드라마·영화에서 연기력을 다져온 실력파 배우다. 여기에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리드싱어인 예성이 뮤지컬 배우 이정열과 번갈아 가며 정명수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여주인공 매향과 남씨 역은 배해선과 임강희가, 인조역은 성기윤, 김상헌 역은 손광업, 최명길 역은 강신일이 각각 맡았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와 장면 연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의 제목이자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되는 남한산성은 대나무로 꾸며졌다. 실제 대나무가 아닌 녹색 로프로 만든 막이다. 하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시대적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생명력이 질긴 대나무는 전쟁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사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청나라 황제인 홍타이지의 화려한 등장과 오랑캐들의 몸사위, 성벽을 기어오르다 떨어지는 병사의 공중 낙하 장면 등에서 공들여 만든 작품이란 사실이 느껴진다. 오는 3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문의= 1544-8117



[사진설명] ①조선의 임금·신화·백성들이 위기에 처한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노래하는 장면. ②청나라 황제 홍타이지가 등장하는 장면. 화려한 무대와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③청나라 군사에게 끌려온 오달제와 매향이 만나는 장면.



[자료제공=성남아트센터]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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