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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외국인이 모이는 ‘세 골목집’

금요일인 9일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뒤편의 맥주전문점 ‘세 골목집(3 Alley Pub)’은 이른 저녁부터 붐볐다.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바와 야외 테라스의 테이블 예닐곱 개는 물론 포켓볼 테이블 주변까지 모두 외국인들로 꽉 차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계속 사람들이 몰려 들어 빈 자리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드물게 한국 사람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생맥주 잔을 들고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거나 종종 서로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풍경이다.



그들의 ‘네트워크 메카’

‘세 골목집’은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네트워크의 메카’로 꼽힌다. 한국 내 화이트 칼라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사귀고 정보를 교환한다. 암참(주한미상공회의소)이나 EUCCK(유럽상공회의소) 등의 국가별 상공회의소에서 여는 파티가 가끔씩 있지만 기업인과 금융인·교수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전문직종의 외국인을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곳은 몇 안 되는 공간이다. 법무법인 충정의 황주명 변호사는 “금융업이나 컨설팅업 등 각계 전문직 외국인들의 아지트가 바로 ‘세 골목집’”이라며 “금요일 밤에 가면 따로 약속 안 해도 여기서 다 만난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2006년 주한 외국인 사교모임인 HMP디너를 만든 사람이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세 골목집’에서 만난 영국인 올리버 클라크(26·엔지니어)는 “금요일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항상 여기에 온다”며 “굳이 약속하고 오지 않아도 늘 아는 얼굴이 있고, 또 여기선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사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 레스 에드워드 의장도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는 여기가 바로 고향 같은 곳”이라며 “대부분 한 주간의 피로를 풀려고 이곳에 오지만 인맥을 넓히기 위해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세 골목집’은 2001년 문을 열자마자 이국적인 분위기와 품질 높은 맥주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한 외국인들의 명소가 됐다. 2000년 여행차 한국에 왔다가 한국 여성과 결혼해 눌러앉은 캐나다인 앨버트 라이언(40)이 독일인 사장과 동업하다 지금은 뉴질랜드인 버니 멀린(36)과 동업하고 있다.



멀린은 “손님 열의 아홉은 외국인이고 그중 대다수가 글로벌 기업 CEO나 대사관 직원, 교수들”이라며 “얼굴이 언론에 노출되면 곤란한 사람이 많다”며 펍 내부 사진 촬영은 거부했다.



특별취재팀=안혜리·이종찬·최선욱·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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