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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서재형 거실?

초등 1·2학년 남매를 둔 주부 김모씨(37·서울 양천구)는 지난 8월 거실의 TV를 없앴다. 최근 유행인 ‘서재형 거실’을 꾸며 온 가족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한 달여만에 다시 TV를 거실로 옮겼다. 가족들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 잘 꾸미면 득이 되고 잘못하면 부작용만 생기는 서재형 거실, 어떻게 꾸며야 할까.



“가족 독서시간 확 늘었어요”



지난 13일 이은경(37·용인시 기흥구)씨의 집.이씨는 자신의 집 ‘서재형 거실’을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aseedek)에 공개해 유명세를 탄 세자녀의 엄마다. 그의 집 거실 한쪽 벽면은 책으로 꽉 차 있었다. 책장에 여유 공간이 있는데도 바닥에 여기저기 놓인 나무상자가 눈에 띈다. 역시 책이 가득 꽂혀 있다.기자가 ‘인테리어인가’ 생각하는 순간 둘째 박율미(7·언남초 1)양이 읽고 난 생쥐수프를 바닥의 상자에 넣었다. “다 읽고 난 책은 ‘반납상자’에 넣어요.” 부엌 옆엔 이번 주에 새로산 책을 모아두는 ‘신간 상자’가, 소파 옆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모아두는 ‘대여상자’가 있단다.



새책과 읽은 책 코너는 따로 따로

상자를 만든 건 아이들의 아이디어. 첫째 혜미(8·언남초 2)양은 “책장에 읽은 책·새책·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섞여 있어 골라 읽는 데 불편했다”며 “도서관처럼 따로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있는 상자를 만들자고 엄마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반납상자는 읽은 책을 쌓는 재미를, 신간상자는 새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온다”며 “분류 상자를 만들고 나서 아이들이 책 읽는 양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책장 위치에 따라 꽂는 책의 종류도 정해져 있다. 이씨는 “아이가 책을 읽는 장소를 보고 어떤 책을 읽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아이들 방에는 전집, 거실 책장엔 그림책과 단편동화를 꽂는다. 집중도가 높은 방에서는 학습형 독서를, 자유로운 거실에서는 단편 위주의 재미형 독서를 권하기 위함이다. TV가 있는 안방 옆 책장에는 영어·중국어·불어 관련 책과 DVD를 따로 모아뒀다.



거실을 책 읽고 대화하는 공간으로

서재형 거실은 가족들이 함께 독서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유용하다. 아빠 박원호(37)씨는 매일 1시간 정도 거실에서 세자매와 함께 보낸다. 오전 6시 30분부터 신문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눈다. 미리 신문을 읽은 아빠가 천천히 풀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해 준다. 이씨는 “아빠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신문기사를 설명해 주고 출근하면, 아직 글을 모르는 소미(5)가 앉아서 신문을 뒤적이며 흉내를 낸다”며 “책만 가지고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사회 소식을 아빠가 전담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오후 8시가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1시간 정도 ‘가족 독서 시간’을 가진다. 각자 따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이씨가 읽어주는 책을 자녀들이 모여 함께 들으며 대화를 나눈다. “TV를 함께 보는 대신에 한 가지 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 공감을 나누는 거죠. 가족간 친밀도가 놀랄만큼 커져요.”



이씨는 “서재형 거실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TV없는 거실을 어색해 하지 않도록,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책읽기 시간을 먼저 확보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물마시러 나왔다가도 책에 손이 가요” 박율미·혜미·소미 양(왼쪽부터)이 엄마 이은경씨와 함께 서재형 거실에서 독서에 열중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기자 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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