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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나치의 인종차별 광기 … 현대과학 결론은 ‘인류는 하나’

나치 독일 치하의 유대인(왼쪽)은 외출 시 ‘다윗의 별’을 달고 다녀야 했다. 나치는 아리안 족만이 완전한 인간이라고 주장하며 대학살을 저질렀다.
1941년 8월 히틀러는 “유럽은 지리적 실체가 아니라 인종적 실체”라고 선언했다. 나치는 북유럽인을 포함한 이른바 아리안족만이 가장 완전한 인간이며 인류의 진보에 현저한 기여를 한 유일한 인종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업적과 정신적 특질은 혈통으로 결정된다고 보았다. 나치는 유대인의 독일시민권을 박탈하고 독일인과 유대인의 결혼을 금지시켰다. 유대인들은 외출 시에 ‘다윗의 별’을 달도록 강요당했다. 수백만의 유대인이 체포되고 고문당하고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동성애자·집시·폴란드인·우크라이나인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인종들’도 유대인과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히틀러가 구상한 ‘신질서’는 열등한 인종들의 위협을 억제하고 유럽에 독일적 세계를 건설한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인류학자들은 피부색에 따라 백인종·흑인종·황인종 등으로 인종을 구분했다. 19세기 초 혈액형의 존재가 처음 발견됐을 때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인종의 존재를 재확인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나치 독일에서는 B형이 이민족의 특성을 가진 혼혈의 상징이며, 순수한 아리안족은 그것을 갖고 있지 않음을 증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인종 연구의 역사는 선입견의 산물이었다.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현대 과학은 ‘인종’이란 용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유전학자들이 지구상의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는 인류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모두 동질적임이 밝혀졌다. 이토록 드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도 동질성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이 인류 조상들의 생활 조건과 그들의 유전자가 전해진 과정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인류는 아프리카 또는 서남아시아 특정 지역(아마 이곳이 ‘에덴’일 것이다)에서 기원전 15만∼10만 년에 출현했다고 한다. 인구 3만 명가량이었던 ‘에덴’ 거주자들이 기원전 10만 년께부터 ‘지구 대정복’에 나서 5개 대륙을 누볐고, 그 결과 현대 인류가 있게 됐다.



아파트 같은 층에 살고 있고 혈액형이 다른 이웃 사람의 혈액보다는, 자신과 같은 혈액형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의 혈액을 받는 편이 더 낫다. 흑인·백인 유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 과학의 결론이다. 우리 사회가 다인종 사회로 접어든 지도 오래됐다. 외국인에 대한 비과학적 편견을 털어낼 수 있도록 사회 각 분야의 교육과 계도가 더욱 강화돼야겠다.



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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