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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강사들이 말하는 ‘음악 교육’

“음악을 이해하고 경험하면 우리의 인생은 풍요로워집니다. 음악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수 만가지 감정을 몇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거든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교육부서 예술 강사들이 지난 7일 오후, 인천아트플래폼에서 초등학생 30명과 학부모·교사 등 100여명과 만났다. ‘예술교육, 음악으로 다가가기’라는 주제의 교육형 콘서트를 진행한것. 그 현장을 찾아갔다.


“여러분은 언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나요?” 피아노담당인 홍지혜씨가 물었다. “언니만 새 옷을 입고 전 언니가 입던 옷만 물려받을 때요.” “엄마·아빠가 형에게 용돈을 더 많이 줄 때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를 볼 때요.” 홍씨가 받아 적은 종이는 금세 학생들의 불평으로 가득 찼다. 바이올린 담당 데이비드 월리스(David Wallace)는 비올라를 꺼내 들고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눈물’의 한 대목을 연주했다. 짧지만 우울함과 불만스러운 감정이 잘 드러났다. 감탄하는 학생들 앞에서 그는 똑같은 대목을 매우 작지만 어두운 느낌을 살려 연주했다.

홍씨는 “억울하고 불만스러운 감정도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듯, 음악도 연주기법을 달리하면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는 강한 분노로 인한 떨림은 트레몰로(Tremolo)로, 작게 투덜거리는 것은 뮤트(Mute)로, 날카로운 신경질은 옥타브(Octave)를 이용해 표현했다. 박현영(인천 용현초5)양은 “외우기만 급급했던 어려운 음악용어들을 쉽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러가지 반주로 변형된 아리랑을 감상하는가 하면 흥겨운 자메이카 룸바를 리듬에 맞춰가며 함께 부르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작곡가가 어떤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이해하면서 들으면 클래식도 매우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라며 “작품 해설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반복해 들으면서 자기만의 해석을 해보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악 예술 강사의 시범교육과 흥겨운 사물놀이도 한바탕 펼쳐졌다. 윤지민(안양관양초6)양은 “선생님들이 직접 시범을 보여줘 악기소리와 연주기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클래식이나 전통 민요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교육부서 총책임자 테오도르 위프러드(Theodore Wiprud)는 “뉴욕 필하모닉은 1994년에 ‘스쿨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뉴욕에 있는 15개 공립학교에 단원 20명을 파견, 3~5학년 3500여명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와 음악교육 커리큘럼을 함께 짜고 작곡수업을 하거나 방과 후 악기레슨을 하며 학생들에게 음악을 향유할 기회를 골고루 나눠준다는 것. 그는 “악기 다루는 기술이나 어려운 음악이론을 가르치기보다 곡에 담긴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작곡가와 교감을 할 수 있는 감수성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송보명 기자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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