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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위해 바텐더·가수로 변신한 '소통 CEO'

지난달 21일 서울 논현동 아이웨딩네트웍스 1층 사무실. 웨딩서비스 기업인 이 회사의 김태욱 사장(40)은 15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와인을 따라주며 분위기를 복돋았다. 이날은 새롭게 입사한 신입 직원 환영회를 겸한 날이었다. 김 사장은 이들을 위해 서프라이즈 변신을 자청, 말끔한 정장을 입고 '바텐더'로 변신해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라면 ‘계급장’을 떼고 같이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사장을 포함해 직원들 모두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 회사 고객서비스팀 양정민(30)씨는 "사장님이 직접 와인을 따라주며 즐겁게 얘기를 건네주니 하나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일을 하면서 같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회사 문화가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직 가수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김 사장의 '소통경영'이 안팎으로 주목받고 있다. 탤런트 채시라씨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00년 회사를 설립한 후 직원복지와 화합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꼽고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얼굴 한번 보기 어려운 ‘근엄한 사장님’의 권위의식을 버리고 직원들 곁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



지난 6월 자율적으로 구성한 사내동호회는 출범시키자마자 3개월만에 10개로 늘어났다. 헬스 트레이닝을 위한 '울퉁불퉁', 특별한 미션을 설정해 성취하는 '무한도전', 베이킹 동호회 '빵빵한 여자' 등 기존 기업들과는 다른 '김태욱식 발상'을 통한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특히 사내밴드 '1830'은 유독 의미가 깊다. 김 사장은 성대결절로 가수생활을 안타깝게 중단했던 경험이 있다. 사내밴드의 자작곡 공개 쇼케이스 및 미니콘서트 등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제2의 김태욱 밴드'를 탄생시키겠다는 의지다. 이 밴드에 소속된 김현철 홍보팀장은 "학창시절 밴드 활동에 대한 열망이 컸는데 사내밴드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면서 "CEO를 프론트맨으로 하는 멋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초 사옥을 확장하면서 매월 하루를 정해 전체 임직원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독특한 건축양식의 신사옥 메인홀에 카페테리아를 설치해 직원들의 소통공간으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문화적인 여유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구를 수용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사장의 '소통경영'은 결국 경영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척박한 웨딩시장에서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다.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우수 인력을 더욱 뽑아 직원수도 200여명으로 확대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이 회사 외국인 고객 이용비율이 전년보다 200% 증가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웨딩네트웍스 차이나' 사이트도 11월쯤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웨딩, 뷰티, 여행 상품 서비스를 엄선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홍콩관광공사와 협약해 현지인들 대상으로 웨딩서비스를 전담하게 됐다.



김 사장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보증제도'까지 제공해 우수한 웨딩서비스를 전 세계에 알려나갈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아이웨딩네트웍스 월드와이드'로 확장해 전 세계 대상으로 글로벌 웨딩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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