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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영화, 정책자금 투입했더니 … 흥행·수출 두 토끼 잡았다

#지난해 8월 영화 제작사 KM컬쳐는 새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자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3년이나 준비한 작품이었지만 투자자들은 망설였다. 발만 동동 구르던 KM은 당시 문화콘텐트 대출보증을 시작한 수출보험공사에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심사는 민간 투자자 유치 때보다 훨씬 까다로웠지만 심사를 통과하자 순제작비 90억원의 22%에 이르는 20억원을 지원받았다. 최근 관객수 84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순위 6위에 오른 ‘국가대표’는 이렇게 해서 크랭크인에 돌입했다.



‘국가대표’ 20억 ‘해운대’ 12억
수출보험공사·수출입은행 투자

#역대 네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는 전국 753개 스크린에 걸렸다. 필름 한 벌을 프린트하는 데 필요한 돈은 250만원. 전체 상영관을 모두 채우는 데 19억원가량 필요하다. 이미 130억원을 쏟아부은 CJ엔터테인먼트 등 투자사들에도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수출입은행에서 정책자금 12억원을 받으면서 숨통이 트였다.



문화콘텐트 산업에 투입된 정책자금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금을 지원받은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영화계 관행까지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가뭄에 단비=지난해 한국 영화의 평균 수익률은 -30%에 그쳤다. 그나마 1년 전보다 좋아진 것이다. 종종 관객 수 1000만 명이 넘는 대박도 나오지만 그보다 많은 영화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다. 2000년대 초 한류 열풍에 편승해 유입됐던 투자자금은 수익률이 떨어지자 떠나기 시작했다. 돈줄이 마르다 보니 제작비는 줄고, 영화 완성도가 떨어졌다. 관객도 외면했다. 지난해 한국 영화의 평균 순제작비는 20억원을 간신히 넘겼고, 관객 점유율은 42.1%까지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부터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기술신용보증 등이 문화콘텐트 사업에 정책자금을 대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양충모 서비스경제과장은 “영화산업에 보호막을 쳐주는 것보다 자금을 지원해 좋은 영화가 나오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후 340억원 넘는 정책자금이 영화산업에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영화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국가대표’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에 수퍼컴퓨터를 동원하고 스포츠 중계에 사용되는 카메라 ‘캠켓’까지 투입한 덕분에 시속 120㎞로 100m를 날아가는 인상 깊은 장면이 만들어졌다.





◆업계 관행도 바꿔=‘국가대표’의 수익금은 수출보험공사가 지정한 국민은행의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되고 있다. 지출 증빙 없이는 함부로 인출할 수 없다. 금융권 자금이 영화산업에 들어오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수보 손지모 글로벌영업팀장은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업계 스스로 투명해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수익분배 구조가 제작사에 유리하게 바뀌는 점도 눈여겨볼 요소다. 그동안 영화의 수익금은 투자비율대로 나누다 보니 대부분 투자사나 배급사에 돌아갔다. 하지만 문화콘텐트 대출보증은 제작사가 받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면 수익금을 분배받을 수 있게 된다.



수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의 경우 이미 대출받은 금액보다 많은 4억 엔(약 52억원)에 일본 수출계약을 한 상태다.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를 캐스팅해 화제가 된 ‘사요나라 이츠카’는 아예 내년 1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다. 수보 손 팀장은 “수출 가능성이 지원 조건에 포함된 만큼 제작 단계에서부터 수출에 필요한 요소를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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