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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 증시선 벌써 초고속 질주

#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부웅’ 하는 엔진소리는 없었다. 대신 배터리의 열을 식히기 위해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엔진회전 속도(RPM)계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계기판이 자리 잡았다.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타 본 BMW의 전기차 ‘미니E’는 영락없는 ‘바퀴 달린 전자 제품’이었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152㎞,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40㎞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한 전자파 차단기 생산 업체의 주가는 두 차례 상한가를 포함해 48.9% 급등했다. 정부가 8일 전기차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양산 시기를 당초 2013년에서 2011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전기차 시대가 되면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업체의 주가가 고공비행을 한 것이다. 증시에선 이미 전기차가 쌩쌩 달리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내년 이후 전기와 화석연료를 동시에 쓰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100% 전기로 움직이는 차량(EV) 등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이응주 연구원은 “내연기관에 기득권을 가진 자동차 업체들이 그간 미적거려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세계 각국이 전기차 육성책을 들고 나오자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자 ‘투자귀재’들은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의 지분 11%를 인수했다. 이후 이 업체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창업주는 중국 최대 갑부로 떠올랐다.

국내 증권사들도 리포트를 쏟아내며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삼성SDI·SK에너지 등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대표적인 전기차주로 꼽힌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고전압 케이블 등 전기차에 쓰이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늘면 한전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래미안 단지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아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다.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유가가 얼마나 가느냐, 각국의 연비·환경 규제의 강도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인가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MC투자증권 김영우 연구원은 “기술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데다 일부 업체의 경우 보유한 기술이 자동차용으로 적합한지 증명된 게 없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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