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광화문광장에 쌓인 ‘나눔의 쌀’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만덕기념사업회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김만덕 나눔쌀 쌓기’ 행사장에 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주최 측은 지게차를 이용해 쌀 3500섬으로 피라미드 3개를 만들었다. [김경빈 기자]

유엔이 정한 ‘빈곤 퇴치의 날’인 17일 김만덕기념사업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 행사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오후 2시부터 광화문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전국에서 모은 쌀을 쌓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주최 측은 지게차를 이용해 쌀 3500섬을 층층으로 쌓아 올렸다. 1시간 만에 광장에는 거대한 ‘쌀 피라미드’ 3개가 완성돼 장관을 연출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기부에 참여한 박정화(28·여)씨는 “어려운 분들을 위한 쌀이 이렇게 가득한 걸 보니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풍성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팥죽 2000인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이 단체 김분자(53·여)씨는 “전날 동국대에 300여 명의 봉사자가 모여 하루 종일 팥죽을 만들었다”며 “시민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정운찬 국무총리, 현인택 통일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고두심 나눔쌀 만섬 쌓기 조직위원장, 허남진 중앙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정운찬 총리는 격려사에서 “김만덕 할머니는 참된 나눔이 무엇인지 보여준 ‘세상의 빛’이었다. 할머니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오늘날 사회에도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 재산을 털어 빈민을 구제한 김만덕 할머니를 기리는 것이 행사의 취지인 만큼 이번에 모인 쌀은 모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 이번 행사에서 모인 쌀은 2만2000섬. 기업에서 9400섬, 서울시내 초·중·고생 8600섬, 개인 3200섬, 해외동포 800섬을 기부했다. 행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1만 섬을 목표로 했으나 참여 열기가 높아져 2만 섬이 모이게 됐다”며 “쌀 배분은 어린이재단과 위스타트(We Start) 운동본부가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만2000섬은 서울시 25개 구청이 추천한 결손 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2000여 세대, 장애인 시설 39개소, 무료 급식소 146개소, 지역 아동센터 334개소에 돌아간다. 이를 통해 약 10만 명 정도가 나눔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1만 섬의 쌀은 대한민국 학생의 이름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해외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양원찬 나눔쌀 만섬쌓기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아프리카 빈국과 북한을 지원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김만덕(金萬德·1739~1812)=제주도 출신의 의녀(義女)다. 관기(官妓)였지만 23세가 되던 해에 기적(妓籍)에서 빠져나와 객주를 차렸다. 김만덕은 자신의 객주를 제주 최대의 무역거래소로 키웠다. 정조 17년(1793년) 흉년이 계속되면서 제주도에 굶어죽는 사람이 줄을 잇자 전 재산을 털어 500섬의 곡식을 사서 내놓았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