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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CPU 시장 ‘세계 대전’ … 2위 업체가 1위에 선전포고

내년 봄이면 미국의 두 다국적 정보기술(IT) 업체 간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송사(訟事)가 벌어질 전망이다. 세계 2위의 PC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AMD는 내년 3월 미국 연방법원에 선두업체인 인텔을 상대로 천문학적 금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AMD 본사의 토머스 매코이 법무담당 총괄 부사장은 최근 방한해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일본·유럽집행위원회(EC) 공정거래 당국의 수년간 조사 결과 인텔의 불법행위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송가액이 수십억 달러 이상(many many billion dollars)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의 지난해 매출이 380억 달러(약 44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 금액이 수조~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MD 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경영진이 인텔과의 법정투쟁 일정과 소송가액 윤곽을 밝히며 전면전 방침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인텔은 PC의 핵심 부품인 CPU의 독보적 지위를 활용해 PC 업계에 AMD 제품을 쓰지 말라는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공정위 조사에서 이런 점이 인정돼 지난해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인텔은 이에 대한 취소 소송을 내 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다. 익명을 원한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과징금에 모두 불복해 각국 법원에 소송을 냈고, 확정판결이 나온 게 없다. 우리의 영업활동은 합법적이며 공정하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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