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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다우 1만 돌파 ‘월가의 흥분’ 태평양 건너올지는 …

미국 다우지수가 1년 만에 1만 선을 회복하면서 월가가 흥분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국내 증시도 환호성이 터질 만하다.



한·미 경제 전망, 전문가에 물어보니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15일 본지가 6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뚜렷했다. 상당수 센터장들은 미국 증시의 상승을 ‘추세’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발 훈풍의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우리 증시가 이미 거쳐간 길을 미국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경기 회복 후의 급격한 재추락(더블 딥)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회복 추세 단정 일러”=다우지수는 올 3월 9일 6547.05로 바닥을 찍었다. 12년 만의 최저치였다. 하지만 이후 7개월여 만에 53%나 급등했다. 네 자릿수 고지 회복을 이끈 일등공신은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상징인 인텔에 이어 금융업 대표주자인 JP모건체이스까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번번이 발목을 잡던 소비 부진의 우려도 한풀 꺾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9월 중 소매판매가 자동차를 제외하면 0.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우리 증시에서도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는 조짐이다. 이날 외국인은 지난달 18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인 5352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지수 상승폭은 9.90포인트(0.6%)에 그쳤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우 1만’을 보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 수장들의 시각도 주가 움직임만큼이나 조심스럽다. 기업 실적 개선이나 경기 회복 속도에서 미국보다는 우리가 빨랐다. 이미 우리 증시는 실적 개선 이후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다우지수는 세계 증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 증시는 8월 이후 횡보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센터장도 “추세보다는 일시적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우리 증시에는 이미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의 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터라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전망도 확연히 엇갈린다. 연말 코스피지수가 최고 18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곳(현대·한국투자)도 있지만, 지금보다 낮은 1550~1600 수준에 머무를 것(대신·HMC)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 급격한 추락 없을 듯”=현재 시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기가 다시 꺾이는 ‘더블 딥’이다. 국내외에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빌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내년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근본적인 문제란 미국의 소비가 위기 이전만큼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도 “미국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거나, 달러 약세가 확산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더블 딥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센터장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부양 정책이 사라지고 나면 이를 메울 방법이 없다는 게 더블 딥을 주장하는 논거”라면서 “하지만 민간의 자생적 수요가 살아나 정책 효과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에서 민간으로 이어지는 이음매가 매끄럽지 못해 증시도 다소 덜컹거릴 수 있지만 경기의 급격한 추락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HMC의 이종우 센터장도 더블 딥 가능성에 대해선 “높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연초 이후 각국 정부가 사력을 다해 경기를 일으켜 세웠던 만큼 다시 고꾸라지는 사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준금리 인상도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현대증권 서 센터장은 “연내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면서도 “일단 인상이 시작되면 현재 2.0%에서 3.0%까지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경기 회복세를 거스르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원고엔 내수주에 관심을”=앞으로 주목해야 할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원화 가치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값은 1년여 만에 달러당 1150원대로 올라섰다. 상당수 리서치센터장은 올 연말까지 원화 가치가 달러당 1130~114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돼 달러당 1100원 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기존 주도주인 IT와 함께 원화 강세 혜택을 볼 내수 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다수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센터장은 “조정 받더라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은행과 건설, 원화 강세 수혜주인 음식료·항공 업종도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근·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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