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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지원, 본사 계획 밝힐 수 없다”

프리츠 헨더슨 GM 사장(오른쪽)이 15일 GM대우 지원 방안과 관련해 부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남묵 노조위원장이 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헨더슨 사장을 창립 7주년 기념식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방한 중인 미국 GM의 프리츠 헨더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하고 본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51%·1대 주주)만큼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 측은 “우리가 요구한 조건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GM대우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익명을 요청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GM대우의 증자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주주(스즈키 11.2%, 상하이차 9.8%)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측은 16일 만기가 되는 GM대우의 대출금 1258억원을 회수하겠다고 또 한번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GM대우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확보되지 않는 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계속 회수할 것”이라며 “우리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GM대우가 다른 GM 계열 자동차회사로부터 마티즈 등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선 “산업은행이 요구한 것은 GM대우가 개발한 차에 대한 ‘지적재산권의 이전’이지 로열티를 받는 게 아니다”며 “우리 요구 조건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만기 도래하는 GM대우의 채권 상환이나 본사의 금융 지원 여부에 대해 헨더슨 사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환할지, 상환을 연기할지, 아니면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용공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면담을 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신차 개발비 등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GM대우의 역할에 대해 헨더슨 사장은 “글로벌 소형차 개발 기지로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신차 개발과 투자 등은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GM대우의 자금 상황에 대해 헨더슨 사장은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수주가 증가해 재무 상태도 연초보다는 나아졌다”면서도 “여전히 신차 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태”라고 답했다. 특히 GM은 산은이 지분만큼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주주가 아니면서 산업은행이 경영권에 대해 지나치게 간여한다는 불만이 미 GM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헨더슨 사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 GM이 이른 시일 안에 뉴 GM으로 거듭난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GM대우도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헨더슨 사장은 “우리는 GM대우를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가족으로서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진·김영훈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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