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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김씨, 작품 들고 관객 앞에 서다

김진송, 질주2, 캔버스에 유채, 182.5×91.5㎝, 2009.
미술평론가이자 기획자, ‘목수 김씨’ 등 여러 직함을 가진 김진송(50)씨가 첫 회화전을 열었다. 서울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에서 22일까지 계속되는 ‘김진송전-불안’이다. ‘목수 김씨’란 그가 10여년 동안 의자, 책상 등 일상 생활용품을 그의 목공 작업실에서 직접 제작해 여러 차례 전시까지 하면서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그 이전에 그는 이론가였다. 문명의 현대성에 대한 성찰을 한국 사회에서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불안’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크게 보면 자연적 본성을 일탈해 맹목적으로 질주하는 듯한 현대 문명에 대한 불안이다. 작게는 개개인이 안고 있는 불안이며 그것을 성적 욕망으로 형상화했다.

무엇보다 그는 현대미술에 이야기를 되찾아 주고 싶어한다. 이야기는 관객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성적 욕망을 소재로 선택한 것은 이를 통해 관객들의 닫힌 입을 열기 위해서다. 현대미술은 끊임없이 새롭고 기묘한 아이디어만을 쫓는 가운데 미술 본래의 이야기성을 상실했다고 그는 보고 있다. 난해한 현대미술 앞에서 관객들은 눈치만 보면서 아무 말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화법은 직설법에 가깝다. 관객들에게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한번 얘기해보자고 재촉하는 듯하다. 25점 전시작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할 수 있게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성곡미술관은 사진작가 이창수(49)씨의 ‘숨을 듣다’ 기획전도 동시에 준비했다. 이씨는 10년째 지리산에서 농사짓고 살며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풀과 돌과 물을 앵글에 담았다. 전시장은 하나의 자연이다. 지리산의 풀들이 편안함을 준다. 02-737-7650.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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