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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 시리즈 [1]아산지역 산

가을 산은 보약이다. 가을 산에 오르는 것은 보약 3재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10분만 걸어도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산이 1년 중 가장 화사한 옷으로 갈아 입는 가을. 주말에 가족·친구·연인과 산에 올라보자. 올 가을 가 볼만한 산을 소개한다.



영인산에 오르면 서해와 아산만이 한 눈에…

해발 364m 4시간 등산코스 추천, 신선봉·연화봉·상투봉 느낌 달라
정상부근 억새 장관·흔들바위도




아산시내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아산만방조제 방향으로 가다 염치를 지나면 왼편으로 나지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영인산(靈仁山)이다. 해발 364m에 불과하지만 눈짐작으론 500m를 훌쩍 넘는 것처럼 보인다. 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기준인 바다가 바로 곁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9일 오전 9시30분 아산시에서 등산로를 개발하고 정비하는 이광일(62)씨와 함께 영인산에 올랐다. 이씨는 아산의 17개 산을 모두 오르내리며 등산로 거리와 높이를 측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른바 ‘아산 산 박사’다. 영인산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4가지가 있는데 이날은 영인산휴양림 입구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택했다. 이씨는 “이 곳에 차를 두고 산을 타면 입장료와 주차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휴양림 입구를 출발하면 곧바로 가파른 고개가 나온다. 뒷아산고개다. 입구부터 20분 가량 걸린다. 여기서 휴양림 뒤편 능선을 타고 40여분(2.05㎞)을 더 가면 상투봉 아래에 닿는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 능선을 타다 보면 서북쪽 아산만과 남쪽 아산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와 ‘영인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상투봉 아래에는 휴양림과 연계한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생태공원 내엔 조그만 늪이 있다. 비록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늪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생태공원 방향 내리막길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산에서 맛보는 색다를 즐거움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광일씨는 “늪 주변으로 산책로가 들어서면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10분을 올라가면 상투봉이 나온다. 멀리서 보면 상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99m의 봉우리로 영인산 5개 봉우리 중 하나다. 이 곳에 올라서면 아산만과 삽교천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북쪽으론 평택, 서쪽으론 당진 송악·합덕, 남쪽으론 아산시내, 동쪽으로 천안이 보인다. 해발 100m 이상 되는 높은 산이라도 사방이 모두 눈에 들어오는 산은 흔치 않다고 한다. 더구나 바다가 보이는 산은 더욱 드물다. 영인산은 서북쪽의 임암산과 연결되는데 임암산은 영인지맥과 동서기맥의 출발지다. 임암삼을 출발해 영인지맥(영인산-금산-둔덕산-연암삼)을 거쳐 칠장산(안성), 속리산(보은), 두차산(정선), 삼척까지 이어지는 기맥이다. 최근 마니아들의 동서기맥 횡단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상투봉 아래엔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큰 흔들바위가 있다. 특이한 것은 한 사람이 흔드나 여러 사람이 흔드나 흔들림이 한결같다. 상투봉 왼편으로 닫자봉(275m)이 있다. 상투봉에서 20분 거리다. 상투봉에서 닫자봉을 지나 평택산성과 영인산성을 거쳐 정산인 신선봉에 오를 수 있다. 50분 가량 걸린다.



이광일씨(오른쪽)가 기자와 함께 영인산 상투봉 아래 흔들바위로 내려가는 등산로에서 서해바다 쪽을 바라보며 거리를 가늠하고 있다. 두 사람 뒤로 학성산~덕암산~설화산, 도고산~봉덕산~광덕산 줄기가 보인다. 조영회 기자
상투봉에서 생태공원으로 다시 내려와 청소년수련장 쪽을 길을 잡았다. 등산로가 그늘에 가려져 있어 해가 있는 날에도 더위를 느끼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늪에서 청소년수련장까지는 15분 가량이 소요된다. 빠른 걸음이면 10분으로도 충분하다. 수련장을 지나면 미군에서 사용하는 헬기장이 나온다. 지금도 사용한다고 한다. 헬기장 옆에 약수가 나오는 거북샘이 있다. 물맛이 달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헬기장에서 연화봉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나온다. 길에 돌을 다져 정비했지만 경사가 40도 가량이나 될 정도로 가파르다. 이 길 말고도 오른편으로 계단이 보인다. 길을 정비하기 전까지 사용되던 주 등산로다. 계단은 미군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체력을 테스트하고 싶다면 계단을 추천한다. 경사도 경사지만 계단 턱이 높아 여간 어렵지 않다.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면 연화봉에 닿는다. 이 곳엔 10여 년 전에 세워진 영광이 탑이 있다. 두 개의 탑으로 민족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산만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생태공원에서 연화봉까지는 25분 가량이면 충분하다.



연화봉과 정상인 신선봉 사이엔 깃대봉이 있다. 깃대봉에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아산만, 서해대교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연화봉과 깃대봉은 10분 거리다.



깃대봉에서 정상까지는 지척이다. 5분이면 된다. 산을 오르다 보면 왼편으로 영인산성이 보인다. 영인산은 군사적 요충지로 청일전쟁 때 전적지였으며 평택 사람들이 피난을 내려와서 살았고 해 붙여진 평택산성도 있다. 정상인 신선봉은 해발 364m다. 영인산은 높지 않지만 가뭄이 있을 때 기우제를 지냈을 정도로 영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봉 발 아래로는 백제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세심사가 보인다. 물론 신선봉에서도 사방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해바다는 물론 아산시내와 너른 합덕평야도 보인다. 오서산(보령·청양)과 가야산, 용봉산, 덕숭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휴양림 입구에서 출발해 뒷아산고개, 상투봉, 청소년수련장, 연화봉, 깃대봉을 거쳐 신선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내외로 왕복 4시간이다. 산행이 서툴면 휴양림 입구부터 출발하면 된다. 정상까지 1시간30분이면 된다. 이 코스는 가파른 길이 없어 가족이나 연인끼리 산책코스로도 그만이다.



신진호 기자

도움말=아산시청 이광일씨






등산의 참 맛 느끼려면 아산으로 오세요

아산기맥·영인지맥 종주코스 등산로·목계단 편의시설 보강


아산시는 최근 지역 명산을 종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산기맥과 영인지맥이다. 아산기맥은 배방산을 출발해 남부지역 6개 산을 잇는 코스와 송악 월라산부터 선장 학성산까지 4개 산을 연결하는 코스다. 영인지맥은 임암산부터 연암산 등 북부지역 6개 산을 잇는 코스다.



아산시는 곡교천 이남에 있는 배방산~태화산~망경산~광덕산~봉수산~도고산으로 연결되는 종주코스와 월라산~황산~덕암산~학성산을 잇는 종주코스를 개발키로 했다. 일명 ‘아산기맥 종주코스’다. 배방 크라운제과 공장을 출발해 6개 산을 거친 뒤 도고온천역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42.1㎞다. 경찰종합학교 뒤 월라산부터 선장 학성산까지의 코스는 14.9㎞다.



남한을 동서로 잇는 동서지맥의 출발이 되는 영인지맥 역시 아산시가 야심을 갖고 추진하는 코스다. 공세리 성당에서 출발해 임암산과 영인산~금산~국사봉~둔덕산~연암산으로 이어지는 24.6㎞다. 아산시는 두 종주코스에 대한 홍보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등산코스로 만든다는 구상을 세웠다.



시는 종주코스 개발을 위해 등산로를 정비하는 한편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경계 밟아보기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산 순례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애향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DB(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등산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상 산행체험 사이트도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등산대회나 시민걷기대회 등을 정례화하고 지속적인 신규노선 개설로 시민들 편의제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上> 영인산입구에서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아산시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등산로 데크. <中> 깃대봉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멀리 서해대교가 보인다. <下> 휴양림 입구에서 아기업은 바위를 지나 상투봉·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왼쪽에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조영회 기자
시는 올해 6억1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종주코스 외에도 주요 등산로의 목교 보완, 돌계단·목계단 및 로프난간설치, 방향표지판 등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또 시설은 물론 생태 해설판 등 설치를 통해 자연학습과 체계적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등산로 정비를 실시했다.



여기는 꼭 들러보고 가야



산에 가서 등산만 하면 서운하고 아쉽다. 산 속의 다른 시설도 둘러보고 온천, 수목원도 둘러보면 좋다. 영인산 주변의 아산온천과 피나클랜드, 아산만·삽교천방조제 등을 둘러보자면 하루가 모자라다. 천안에서는 하루 코스로 충분하지만 서울이나 대전 이남에서 오면 1박2일은 계획해야 한다.



영인산자연휴양림

영인산 내에 있는 자연휴양림. 1997년 12월 29일 개장했다. 면적은 130만㎡, 하루 수용인원은 2800명으로 아산시청에서 관리한다.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이 완만해 삼림욕에 적합하다. 휴양림에는 야영장·삼림욕장·수영장·물놀이장·전망대·등산로 등의 시설이 있다. 숙소로는 휴양관(7실)과 숲 속의 집(단독) 10채가 있다. 가격은 4만5000원, 5만원이다. 영인산자연휴양림 (041)540-2479.



아산온천

영인산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돼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중수산나트륨을 포함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20여종의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돼 인기가 높다.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삼림욕까지 겸할 수 있는 다용도 온천이다. 아산온천의 가장 유명한 곳은 국내 최초로 건강보양 테마온천으로 지정된 스파비스가 있다. 스파비스 (041)539-2000.



공세리 성당

영인산 입구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아산만방조제로 들어서기 바로 직전 왼쪽 산언덕에 고딕 스타일의 첨탑이 보인다. 아름다운 성당으로 널리 알려진 공세리 성당이다. 광고·드라마·영화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고딕 양식의 공세리 성당은 1895년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드비즈 신부가 이곳에 부임해서 400년이 지난 세곡 창고 터를 헐고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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