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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장면이 현실로

제일기획 본사 11층에 설치된 100인치짜리 ‘스마트 쇼윈도’ 앞에서 이 회사 직원이 쇼윈도를 손으로 만지자 이미지가 떠오르고 있다. 이 이미지는 쇼윈도 뒤에 전시된 제품, 그 뒤의 액정표시장치(LCD)와 결합해 고객이 만지는 대로 반응하며 제품을 홍보한다. 전시회는 14~16일 개최된다. [제일기획 제공]

길거리를 지나던 톰 크루즈를 망막 인식으로 알아본 시스템이 그만을 위한 개별 광고를 눈앞에서 가상 홀로그램으로 쏘아준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다. 이런 디지털 기술이 마케팅 아이디어를 만나 현실로 들어왔다.

13일 서울 한남2동 제일기획 본사 11층에 설치된 ‘홀로그램 카탈로그’ 앞. 이 회사 프로모션제작팀 이정원 국장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앞에 서서 화면을 보며 양손을 움직이다가 손을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LCD 화면 속의 휴대전화 이미지가 쑥 하며 손을 따라가다가 화면 밖으로 나와 홀로그램으로 변하며 360도로 돌았다. 센서와 360도 모션 인식 카메라가 사전에 입력된 손짓을 하면 평면적인 화면 이미지를 홀로그램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동시에 LCD엔 다양한 제품 정보가 흘러나왔다. 평면으로 볼 때는 진가를 알 수 없는 얇은 TV나 자동차 같은 제품을 홍보하기에 유용하다.

‘스마트 쇼윈도’ 앞에선 불 꺼진 100인치짜리 유리창에 현란한 광고가 떴다. 광고를 손으로 살짝 만졌더니 유리창이 투명하게 변하면서 동시에 쇼윈도 안에 불이 들어와 진열된 제품을 보여줬다. 상품 뒤에 설치된 LCD 화면에서도 제품 정보가 흘러나왔다. 터치 스크린 위에 손을 대 제품 이미지를 돌리면 전시된 진짜 상품도 360도 돌아갔다. 유리창을 만져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상품 뒤에 설치된 LCD 패널 안의 마술사가 카드 이미지를 던지고, 이 이미지는 순식간에 유리창에 와서 탁 붙더니 다른 이미지로 변해 펼쳐졌다. 쇼윈도, 제품, LCD 패널이 연결돼 제품을 광고하는 것이다. 패션업체·휴대전화·스포츠의류 등 쇼윈도를 갖춘 모든 기업에 유리한 마케팅 수단이다. 스마트 필름을 붙이고 콘텐트를 제작해 연결하면 일반 유리창도 스마트 쇼윈도로 변신이 가능하다.

다른 한쪽에선 디지털카메라로 즉석에서 찍은 사진이 책상 위에 펼쳐진 화면에 몇 초 만에 뜨자 이를 손가락으로 대기만 해도 늘리고 줄이고 돌리고 움직였다가 인쇄하고, 휴대전화로 보내주기에 바빴다. 디지털카메라를 홍보하는 ‘미니 브랜드숍’을 꾸며본 것이다.

제일기획이 14~16일 전시하는 ‘아이디어 통섭전’에는 이외에도 주유소에서 고객 차량 번호를 인식해 주유하는 동안 각 고객에게 맞는 인사말을 해주고, 포인트·경품을 제공하는 ‘퍼스널 케어 시스템’ 등 13개 아이템이 전시된다. 모두 현재의 디지털 기술로 가능한 것이다. 국내 12개 벤처회사가 제일기획 의뢰를 받아 소프트웨어 제작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내용만 바꾸면 원하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바로 설치할 수 있어 이르면 내년 초엔 이 중 일부의 실물을 길거리·공항·영화관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원천기술을 마케팅과 연결할 아이디어를 궁리해 제일기획이 2년여간 제작했다. 이 회사 프로모션제작팀 남상민 마스터는 “기술 발달로 기업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마케팅 수단들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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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