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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낀 도시가 세계를 지배 … 남해안 조건 지중해보다 좋아”

 김태호(48·사진) 경남도지사의 집무실에는 한반도가 거꾸로 선 채 태평양을 머리에 인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지도에는 ‘생각을 달리하면 미래가 보인다’는 글이 있다. 이른바 ‘역발상 지도’다.

김 지사는 5년 전 한 기업 최고경영자가 쓴 책을 읽고 감명받았다고 한다. 21세기는 바다를 낀 도시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에서 지도를 그려 설명하지 않았지만) 세계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반도가 유라시아를 떠받치면서 태평양의 전진기지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역발상 지도처럼 한반도의 끝인 남해안을 ‘또 하나의 희망의 틀’로 만들 수 있다는 영감이 떠올라서다. 그는 이 지도를 제작하도록 한 뒤 집무실에 내걸고 ‘남해안 시대’를 주창했다.

그의 구상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를 답사하면서 구체화됐다. 쓸모없던 프랑스 남부 지중해(칸·니스·포스 등)가 관광·마리나· 요트산업, 임해 산업, 세계적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한 것을 목격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바다에 별처럼 떠 있는 2400여 개의 섬과 꼬불꼬불한 해변을 갖춘 남해안은 남부 지중해보다 훨씬 비교 우위에 있다”면서 “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남해안권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감이 안 잡힌다”고 말하자 그는 “2020년 1인당 지역총생산액을 4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첨단산업과 관광·레저산업 등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1인당 지역총생산 4만 달러는 2만3000달러인 지금의 ‘마이 카(My Car) 시대와 달리 ‘마이 요트(My Yacht)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해안 시대는 이제 목마른 준마(駿馬)가 물을 마음껏 머금고 달리는 형상, 씨앗이 발아한 시점”이라고 비유했다. 그리고 “지역·거점별로 적합하고 특성화된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면 투자가 일어나면서 10년 안에 남해안 시대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후세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게 남해안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김 지사가 한 말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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