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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회담 제의한 날 … 북, 미사일로 답했다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KN-02 지대지 미사일. 사거리 120㎞에 이동식 발사대를 갖춰 기지를 노출시키지 않고 5분 이내에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12일 이뤄진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미묘한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관련국들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북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서 한·미·일과의 관계 개선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7월 2일과 4일 단거리 미사일을 각각 4발, 7발 발사한 이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때 주변 정세나 일정을 치밀하게 고려해 왔다. 올 들어 북한의 6차례 미사일 발사는 모두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5월 핵 실험, 7월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이뤄졌다. 이번에도 뭔가 북한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그랜드 바긴(일괄 타결)’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란 풀이도 내놓는다. 향후 북핵 관련 북·미 양자대화나 다자대화에서 입지를 높여 보려는 ‘의도적 도발’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이날 오전 이뤄진 대북 회담 제안에 대한 거부 반응이란 분석을 내놓았지만 당국은 상관관계가 거의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안에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며 “미리 계획된 통상적인 성능 개량 훈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 달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자 관련국들도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냈다. 또 러시아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타르-타스 통신이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KN-02 신형 지대지 미사일은 이동발사대를 이용해 5분 이내 발사가 가능하다. 2007년 6월 북한이 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버웰 벨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은 “첨단 단거리 미사일이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다”며 “고체 미사일로 현대화됐고 신속한 발사와 이동이 쉽다”고 평가했다. 최대 사거리를 현재의 120㎞에서 160㎞ 이상으로 늘리면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와 주한미군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실무회담 동시 개최 대북 제안=정부는 12일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등을 다룰 적십자 실무접촉과 임진강 수해 방지를 협의할 실무회담을 각각 열자고 제의했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이산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할 접촉을 16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박송남 북한 국토환경보호상(장관)에게 전통문을 발송, “14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회담하자”고 밝혔다. 당국회담은 7월 개성 실무회담 후 열리지 않았고, 적십자회담은 8월 26~28일 개최된 바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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