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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사업·취업 세 토끼 잡는 ‘학교기업’

광운대 미디어센터에서 김동욱 팀장(왼쪽)과 미디어영상학부 학생들이 방송 영상 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큐!” 7일 오후 4시 광운대 미디어센터 HD(고선명 비디오) 스튜디오. 큐 사인과 함께 온에어(ON AIR)라는 글씨가 붉게 점등됐다.

“카메라 각도 좀 돌려봐.” 주조정실에서 진지한 얼굴로 촬영 감독에게 지시를 내리는 기술 감독은 이 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김지웅(26)씨.

카메라를 잡고 있는 전영재(26), 정경한(23)씨도 같은 학부 학생이다. 각각 미디어센터 인턴사원 또는 아르바이트로 교육용 동영상을 촬영하는 이들은 한 학기 실습으로 15학점을 인정받고 있다.

실습 교육과 영리 활동, 학생 취업. 이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고 나선 ‘학교 기업’이 있다. 올 초 문을 연 광운대 미디어센터다. 서울 월계동 광운대 캠퍼스 옆 주상복합건물에 자리 잡은 이 미디어센터는 1100㎡ 규모의 HD급 실습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한 대에 1억원이 넘는 HD급 중계용 카메라 3대, HD 방송 송출을 위한 녹화·편집 장비 등 모두 18억원어치의 기자재가 구비됐다.

미디어영상학부가 미디어센터 설립을 계획한 것은 지난해 초다. 학부 특성상 최첨단 실습용 장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억원씩 드는 장비를 단지 실습용으로만 구입하자니 부담이 컸다. 마침 학교 기업 육성에 나선 정부로부터도 2억여원을 지원받았다.

올 초부터 조금씩 기자재가 들어오며 미디어센터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 사립대의 홈페이지 구축사업, 노원구청의 영어 강의 동영상 제작사업 등 굵직굵직한 계약이 잇따라 들어왔다. 지난 8개월 사이 미디어센터가 올린 매출은 모두 13억여원. 교과부가 올봄 실시한 ‘학교 기업 지원사업 중간평가’에서 20여 개 학교 기업 중 최고 기록이었다.

주 목적인 교육 효과도 예상보다 더 뛰어났다. 방송·영화계에 취직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 외에도 스튜디오를 떠나지 않을 정도로 실습에 몰두했다. 우수한 학생의 경우 졸업 뒤 취직 기회까지 잡기도 한다. 올여름 이 학교를 졸업한 주영보(26)씨는 졸업과 동시에 미디어센터 정직원으로 취업해 노원구청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주씨는 “낮에는 사업 관련 일을 하지만 밤엔 교수님들과 다양한 주제로 미디어 기술을 연구한다”며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 실무 경력을 쌓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MIT·카네기멜런대‘학교기업’= 예술·인문·공학 전공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학문을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상상력 공장’ MIT 미디어 랩이 대표적이다. MIT 미디어 랩이 특허를 빌려주는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유치하는 연구비만 연간 3000만 달러(370억원)에 이른다. 카네기멜런대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ETC) 역시 각 기업에 맞춤형 미디어 기술을 개발해 주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현택 기자 ,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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