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창업 트렌드] 국내산 쌀 소비 활성화 방침

창업시장에서 국내산 쌀을 쓰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 그동안 원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쌀로 만든 제품을 내놓을 때도 수입산을 쓰는 업체가 많았다. 국내산 쌀 잉여량은 연간 16만t에 달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인천 강화도의 한 쌀 가공식품 제조회사를 찾아 “쌀 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쌀막걸리와 쌀라면, 쌀건빵 등 가공식품 확산을 통한 소비 촉진책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가공용 쌀을 정부가 30% 내린 가격에 공급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갖춘 쌀가루 제분공장을 만들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산 쌀 소비 활성화가 정부 차원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외식시장에서도 국내산 쌀을 쓰는 점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성탁 기자

국내산 쌀을 이용한 ‘봉채국수’의 잔치쌀국수, ‘김家네’의 상큼한 롤, ‘와플속에돈까스’의 와플.
‘경기미 쌀국수’를 내놓은 봉채국수(www.bongchai.co.kr). 이 업체는 ‘봉채 쌀국수’로 제조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6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이곳의 쌀국수는 기존 국수보다 쫄깃함이 더하고 맛이 담백하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베트남과 태국에서 수입해 오는 베트남 쌀국수로 만든 음식이 보통 8500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이 업체는 국내산 쌀국수의 가격을 5000~6000원으로 정했다. 봉채 쌀국수 이환성 부사장은 “쌀은 밀가루보다 면을 뽑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다양한 굵기의 쌀국수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주문생산하는 업체와 함께 1년가량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정부 방침대로 국내산 쌀이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되면 쌀국수의 단가를 낮춰 가맹점의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쌀 소비 문화가 확산될 경우 국내산 쌀국수가 효자 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가 재료비가 더 드는 국내산 쌀국수를 메뉴로 선정하면서도 이윤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잔치국수·웰빙국수 등 밀가루로 만든 다른 메뉴의 경쟁력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봉채국수 측은 국내산 쌀 공급처를 경기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떡볶이 업계에서도 국내산 쌀로 만든 떡볶이를 내놓는 곳이 있다. 떡볶이 전문점 해피궁(www.happygoong.co.kr)은 매장 수익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떡볶이를 국내산 쌀로 가공해 가맹점에 제공한다. 이곳의 떡볶이 가격은 1인분에 2000원이어서 일반 밀가루 떡볶이집과 별로 다르지 않다. 국내산 쌀을 사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6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꾸준한 신메뉴 개발로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손해 나지 않고 장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명품떡볶이·마늘간장떡볶이·강정떡볶이·꿀떡볶이에 이어 올 1월에는 짜장·카레떡볶이를 출시했다. 최근 해피궁을 인수한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 대표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떡볶이가 머지않아 전 세계에서 인정받아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국내산 쌀의 수출 길도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서도 “수입하겠다”

국내산 쌀을 싼 값에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외식시장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곡처리장으로 보낼 벼를 트럭에 싣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쌀국수나 떡볶이 등 전통 음식뿐만 아니라 피자와 케이크, 와플에도 국내산 쌀 소비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산 쌀로 만든 와플 속에 돈가스를 넣어 먹는 음식을 선보인 패스트푸드 전문점 와플속에돈까스(www.waffleking.co.kr). 이곳의 김영석 대표는 일본에서 제빵 기술을 배운 뒤 국내 최초로 쌀로 만든 창작 요리를 내놨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쌀로 만든 와플을 수입하겠다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와플을 쌀로 만들면 주식으로 적당하고 포만감이 오래 남는 특징이 있다. 밀가루가 몸에 안 맞는 이들에게도 알맞다. 밀가루에 비해 비싼 국내산 쌀로 와플을 만들기 때문에 원자재 단가가 높고 제조 과정이 복잡하지만 장사가 잘돼 오히려 가맹점의 수익률이 높다고 한다. 김 대표는 “요즘은 대학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택가의 주부들도 쌀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원재료 중 쌀 비중이 60% 이상인 분식 프랜차이즈도 국내산 쌀 소비에 기여한다. 국내산 농수산물을 많이 이용하는 점을 인정받아 2007년 농림부장관상을 받은 김가네김밥(www.gimgane.co.kr)은 1994년 본점을 운영할 때부터 국내산 쌀과 김치, 김밥 재료를 고집해왔다. 김용만 대표는 “국내산을 써야 제대로 된 맛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김밥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쌀과 김치는 국산에 비해 절반 정도 가격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김가네김밥은 가맹점 400곳 정도를 보유해 쌀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여기에 직송 시스템을 갖춰 중간 마진을 없앴다.

일본식 수제 삼각김밥 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도 국내산 당진 쌀을 쓴다. 주 메뉴인 일본식 삼각김밥과 규동의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기 때문에 쌀 소비가 많은 업종. 이 업체가 국내산 당진 쌀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품을 개발할 때 수입산 쌀과 국내산 쌀을 두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찰기가 있고 식감이 뛰어난 국내산 쌀로 낙점했다. 현재 가맹점 한 곳에서 소비되는 쌀은 하루 20㎏ 정도. 이 업체 손기용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매장을 40곳까지 늘리고, 수제 삼각김밥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면 향후 매장마다 30㎏까지 국내산 쌀 소비량이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www.tlj.co.kr)는 국내산 쌀로 만든 ‘우리 쌀 생크림 케이크’를 올 7월 출시했다. 국내산 쌀로 만든 케이크 시트 위에 생크림과 건조 과일, 견과류를 얹었는데 고객 사이에서 웰빙형 생크림 케이크로 불린다. 가격은 우리 쌀 생크림 케이크 1호가 1만5000원, 2호가 1만8000원으로 밀가루로 만든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