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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해본 알바 15가지 “사람 만나는 게 좋아요”

대학 졸업을 앞둔 임다솔씨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을 배웠다. 그때 얻은 경험과 학부전공(광고홍보학)을 살려 기업의 홍보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다.
임다솔(24)씨는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기를 즐긴다. 싹싹하고 외향적인 성격 덕에 재학 중 교내 PR학회는 물론 전국 단위의 연합 동아리에서도 활동을 했다. 다양한 동아리 경험은 그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장점이 있음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친화력이다.

10개월 동안의 호주 연수기간 동안엔 주말을 이용해 20시간씩 5개월 동안 현지 쇼핑몰의 스낵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은근히 외국인을 깔보는 매니저의 시선과 영어로 물건을 판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그는 물건을 팔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정리해 외웠다. 손님들에게 ‘덤’으로 조금씩 음식을 더 챙겨주고 스낵바를 자주 찾는 고객들의 이름을 외웠다가 이를 불러주는 자신 만의 비법으로 현지인을 사로잡았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3개월여가 지난 다음부터는 단골손님이 생겼다. 임씨가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손님들이 “왜 없느냐. 그만둔 것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매니저도 차츰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르바이트생 신분이었지만 임금도 올랐다. 그에게 일을 가르쳐준 고참 직원보다 더 많은 급여(시간당 13달러)를 받았다. 여린 외모와 달리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경험도 쌓았다. 대학 입학 이래 홍보회사, 리서치회사 어시스턴트, 보도자료 사진모델, 사설 학원 강사 등 줄잡아 15가지가 넘는 일을 하며 세상을 배웠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도 갖췄다. 팀별 프로젝트 활동이 많은 PR 관련 학회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매주 한 차례 이상 밤을 새워야 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일했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그는 ‘언론사 담당 홍보 업무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보도자료를 만들고, 기자들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자신이 몸담은 회사와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꿈을 이루기 위해 관련 아르바이트와 마케팅 사관학교·동아리 활동을 하며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그는 본격적인 입사 지원에 앞서 자신의 준비 상태를 점검코자 중앙일보 컨설팅을 신청했다.

임다솔씨는

학력 한양대 안산캠퍼스 광고홍보학부 홍보 전공 (2010년 2월 졸업 예정)

학점 3.74(4.5만점·4학년 1학기 현재)

외국어 토익 940점(2009년 1월). 영어회화 상급

경력 보습학원 강사(2005년 4~7월), 홍보대행사 파트타이머(2006년 1~5월), 전국 대학생 동아리 Young Leader’s Club 활동(2007년 3월), CJ 봉사동아리 ‘아띠’활동(2007년 5~11월), 마케팅 사관학교 12기(2009년 3~9월)

희망 직종 홍보 관련 업무

글=이수기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소개서는 면접 가는 티켓, 궁금한 점 심어놓길

[이번 주 자문단]

황세연 SK텔레콤 인력관리 총괄 상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인적자원관리 프로페셔널(SPHR) 자격증을 미국에서 땄다. 2004년까지 SK그룹의 인사·채용 분야를 맡았다. 2005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HR연구팀장, 글로벌 HR팀장을 거쳐 현재는 국내외 인력 관리 전반을 총괄하는 HR그룹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동우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상품2부문장, 노원점장 등을 거쳤다. 인사 부문에 오랫동안 근무한 ‘인사통’이다. 그래서인지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업 전반의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통업형 인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STEP 1 서류 집중 분석]

글로벌 홍보전문가를 꿈꾸는 임다솔씨. 임씨는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을 살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줄 아는 프로가 되겠다”고 말한다. [강정현 기자]
이력서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희망 직종이나 학력, 각종 경험들을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깔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력이 2007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자칫 졸업에 임박해 ‘취업 대비용 억지 경력을 만들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경력들이 대개 한 달 안팎의 짧은 것이어서 더욱 그렇게 보인다. 대학 입학 이후 15가지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다만 PR과 관련된 경험들을 중심으로 강조하려다 보니 다양한 경험들을 아예 누락시킨 것이다.

롯데백화점 이동우 경영지원부문장은 “희망 직무와 경력 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뭘 했는지 어느 정도는 알려야 한다. 대신 희망 직무와 관련한 핵심 경력은 단순 나열식이 아니라 직무·기간·성과 등을 세부적으로 작성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2007년 이후의 경력 중 한두 달짜리의 짧은 것은 과감히 삭제하라”고 덧붙였다. 벼락치기로 쌓은 경력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임씨는 자신의 경력사항을 ‘근무경험’ ‘PR 관련 활동’ ‘기타 활동’으로 나누고 있다.

홍보 관련 업무를 원하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력이 많지 않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처럼 세세한 구분은 오히려 경험이 일천함을 드러내는 원인이 된다. 차라리 경력사항을 지나치게 세분화하지 말고 한두 개 항목으로 나눠서 정리하라.

자기소개서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형식을 갖췄다. 문제는 그 안의 내용이다. 임다솔씨의 자기소개서는 한마디로 알맹이가 빠져 있다.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글 말미에 가서야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걸쳐놓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첫 부분의 ‘자신이 가진 열정에 대하여’라는 항목에서는 “팀 프로젝트를 위해 쉼 없이 밤샘회의를 했다”고 하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인사담당자로서는 “그래서 뭐?”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사례와 성과로 자신을 소개하라. SK텔레콤 황세연 인력관리 총괄 상무는 “기업이 선호하는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 사례에서 구직자 본인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다는 논리적인 연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또 자신이 겪은 실패 경험으로 2주 동안 참여했던 한 캠프 활동에서 다른 참여자들끼리의 연애를 말리지 못한 일을 꼽고 있다. 이런 일은 꼽을 만한 실패 경험이 아니다. 작은 사건이라도 구직자의 인생을 바꿀 만한 영향과 함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보여달라. 임씨는 입사 후 10년 뒤의 계획에 대해서도 “대학에 나가 강의를 하며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10년 후라면 임씨는 30대 중반이 된다. 한참 기업에서 일할 나이에 강단에 서겠다는 이를 원하는 곳은 없다. 차라리 “강의 요청을 받을 만큼 프로가 되어 있겠다”고 쓰는 게 좋겠다.

서류 총평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에게 가장 큰 무기다.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는 면접으로 가는 티켓일 뿐 아니라 면접관들이 지원자에 대한 질문 포인트를 찾는 유일한 자료다.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면접에서 질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신의 강점과 관련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면접관이 궁금하도록 만들라.

임다솔씨의 자기소개서는 유리한 질문을 유도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이력서와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도 문제다. 이력서에는 대강의 경력을 적고, 자기소개서에는 이력서상의 경력 중 특히 강조점을 찍을 만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게 유기적인 조합이다.

자기소개서에는 “나를 뽑아도 당신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라.

스토리텔링형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 입학 이후 일관된 목표 아래 경력을 쌓아왔고,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구직 희망 기업의 어떤 직무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매끄러운 연결이 있어야 한다. 단, 스토리텔링이랍시고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 집 가전제품은 모두 ○○전자 것이다”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은 되레 진실성을 떨어드린다.

한편 임다솔씨를 비롯한 취업 준비생들은 경력이 많을수록 취업에 유리할 것이란 오해를 한다. 하지만 나열식 경력 기재는 오히려 불필요한 ‘몸집 불리기’와 같다. 기업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나?’보다는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가?’를 더 중시한다.

SK텔레콤에서 모의면접 중인 임다솔씨(왼쪽).

논리 세워야 압박형 질문에 대답 바뀌지 않는다

[STEP 2 면접 집중 분석]


Q 자기 소개를 해달라.

A 대학에서 광고 홍보를 전공했다. 주요 관심사는 사람들의 행동이다. ‘어떤 요소가 고객의 마음을 변화시키는지’를 항상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도 마케팅과 접목해 어떤 전략을 펼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지를 고민하고 있다.

▶ 임다솔씨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다가 정작 자기 소개와 거리가 먼 얘기를 했다. 자기 소개는 면접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질문이다. 면접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단 얘기다. 무리하게 튈 필요는 없지만 면접관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는 돼야 한다. 개성 있는 답이 요구된다.

Q 우리나라의 홍보 환경과 글로벌 홍보 환경은 어떻게 다른가.

A 우리나라는 보도자료에 근거한 홍보 문화에 머물고 있다. 가령 어떤 행사를 해도 결국 보도자료를 많이 내고 신문·방송 등에 이를 실리게 하는 게 주력한다. 이벤트 프로모션 업무와도 경계가 모호하다. 외국은 단순히 자료를 배포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려는 장기적인 캠페인이 많다.

▶ 지원 기업의 시선에서 비판적 사고와 분석을 해달라. 임씨의 답은 일반론에 불과하다. 차라리 “평소 이 회사의 홍보 관련 이슈들을 분석해 왔고, 해외 사례를 통해 내가 본 답은 이거다”라는 식으로 답하라. 여기에 재학 중 관련 아르바이트나 프로젝트 경험 등 실제 체험 사례를 소개하면 금상첨화. 단순한 질문 같지만 자신이 준비된 구직자임을 부각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Q 프로젝트를 할 때 같은 팀에 무임 승차자가 있다면 어떻게 했나.

A PR 관련 동아리를 할 때였다. 자기 의견을 지나치게 고집해 팀에 해가 되거나, 아예 조교 일을 이유로 슬슬 빠지려는 사람이 있었다. 이들의 기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료 수집처럼 비교적 단순 업무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따로 떼어내 이들에게 맡겼다.

▶ 지원자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을 드러내는 질문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다만 이런 질문에는 지원하는 기업 분위기에 맞춰 답을 하는 게 좋다. 참고로 최근 기업들은 직원 간 인화를 강조하는 추세다. 업무에서 아예 배제하려 한다면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 설명하면 된다.

Q 회사를 고르는 기준은 뭔가.

A 직장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본다. 직장이란 집보다 더 오래 있는 공간이다.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 학생 같은 답이다. 근무 분위기가 업무성과와 직결되는 것은 맞지만 직장은 동아리가 아니다. ‘분위기 좋은 직장’같은 표현보다는 ‘기업의 문화’처럼 면접관들이 선호하는 어휘를 구사하라.

Q 관심있는 시사 문제는.

A 객지에서 자취를 해 와서 그런지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다. 현재 시장을 보면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다. 하지만 전셋값은 내리지 않는다. 젊은 직장인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힘든 때다.

▶ 지원자에게 점수를 주려는 질문이다. 다양한 시사 문제 중 특히 지원 기업의 이해와 직결되는 문제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시각이 담긴 해결책을 내놓아라. 예를 들어 통신이나 유통 기업에 지원했다면 최근 화두인 통신비 인하나, 대형마트와 동네 수퍼와의 갈등 문제 등을 짚어달라.

면접 총평 면접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답변도 두괄식보다는 미괄식이 많다. 면접에서는 먼저 답을 얘기하고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야 한다. 이 본부장은 “원하는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 지원자에게 줄 관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씨는 자기소개서에서처럼 추상적인 대답을 반복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황 상무는 “홍보란 ‘알릴 것은 알리고, 피할 것은 피하는 일’이라는 정도로 명확하고 쉬운 답을 해야 한다”며 “여기에 블로그 같은 1인 미디어의 범람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까지 내놓을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질문에 대해 일관적인 답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임씨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속형 질문이나 압박형 질문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질문마다 약간씩 종전과는 태도가 다른 답을 했다.

논리적인 ‘기-승-전-결’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자신이 먼저 한 대답에 휘말릴 수 있다.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에도 ‘~인 것 같습니다’ ‘~로 기억된다’는 식의 피해가는 표현은 금물. 

[STEP 3 총평]

임다솔씨는 입사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밝고 긍정적인 인상과 자세가 그것이다. 하지만 논리력이나 구체성이 부족하다. 언론 담당 홍보업무를 맡고 싶다고 했지만 서류나 면접에서 살펴본 결과 목표로 이어지는 일관된 생각이나 경력상의 논리적인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특정 사안을 놓고 자세히 물어보는 질문에는 말이 뒤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람과 교훈을 묻는 데에도 구체적인 답을 내기보다는 “이건 이랬다” 식의 훑는듯한 답을 했다. 답을 할 때에는 ‘어떤 모임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다’가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어학연수 경험이나 다양한 외부활동 경력 등 구색은 충분히 갖춰놓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다. 반찬은 많은데 젓가락이 안 가는 느낌이다. 면접 준비도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질문을 할 것이고, 나는 어떻게 답할 것이다라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로드맵은 바로 지원자 자신이 낸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다. 임씨는 또 면접 과정 전반에서 ‘주어진 운명에 따른다’는 식의 답을 했다. 운명론적인 답보다는 “실패에서는 이런 걸 배웠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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