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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 두 교회, 교회일치 모델되다

아름다운 교회 일치의 새 모델로 등장한 서울 반포 두 교회의 목회자들. 이철(왼쪽)목사가 홍문수 목사와 지역 일을 논의하고 있다. 신동연 기자

지역주민까지 모셔가는 백화점들의 셔틀버스 운행이 한 차례 말썽을 빚었지만, 일부 교회는 지금도 그렇다. 저인망식 '신자 모시기'전략으로 주말이면 일부 대형교회도 대형버스를 동원한다. 목사의 지명도 등에 이끌려 지역주민도 대형교회를 선호한다. 오죽하면 교회 개혁의 우선 과제로 '내 교회가 전부'라는 개(個)교회주의와 성장제일주의 탈피가 단골로 등장할까.

그렇다면 서울 서초구 반포2동의 경우는 어떨까. 50m 거리의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와 남서울교회(이철 목사)의 관계는 정반대다. 부활절 연합예배가 두 교회만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이다. 벌써 10년 넘게 이어져온 연합예배 때면 신자.성가대까지 상대 교회로 옮겨가 성탄절 다음 가는 기독교 명절을 함께 보낸다.

교환 방문이라는 합의에 따라 지난 4월에는 신반포에서 연합예배가 진행됐다. 이런 상호 방문은 교회 내 핵심행사인 장로.권사.집사 임직식 때도 이뤄지면서 연대의 정으로 발전하고 있다. 2년 전 신반포교회를 새로 지은 뒤 열린 헌당식 때도 남서울교회에서 축하 팀이 찾아왔다. 이러다 보니 공동 지역사업도 자연스러워졌다. 여신도 바자회, 수해이웃돕기 자선행사도 함께 한다.

신자들 사이의 유대는 청년부 교류나 교회차량 빌려주기 등 일상 수준의 공조로 발전했다. 그걸 잇는 끈이 반포2동 지역 조찬기도회. 조남호 서초구청장을 비롯해 우체국장.파출소장.학교 교장 선생님들을 초청하는 기도회는 이철.홍문수 목사가 번갈아 주재한다.

"이런 좋은 전통은 1992년 홍 목사님이 신반포교회에 부임할 때 우리 교회에 인사차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내가 남서울교회에 오기 훨씬 전의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 장차 교회 일치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이철 목사)

"두 교회의 교류가 잦으니 때론 신자들이 헷갈린다. 신반포교회에 나오려고 왔다가 잘못 알고 남서울교회에서 예배보는 일도 없지 않지만, 자연스럽고 유쾌한 일이다."(홍문수 목사)

이런 전통은 두 교회가 같은 예장 합동 소속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조찬기도회에는 이웃의 성당(천주교 반포성당) 신부까지 합석을 해 자연스러운 초교파.신앙일치를 실험 중이다. '두 교회, 한 성당'사이의 유대는 종교에서 가장 요구되는 '관용의 미덕'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3년 전 서울의 상도.노량진.송학대.남현 등 4개 교회 사이의 성가대 연합예배보다 한층 발전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같은 교파인 두 교회는 본래 서로 떨어져 세워졌다. 이 지역에 한신공영이 지난 80년 아파트를 지을 때 '종교 블록'을 제안하며 붙어있게 됐다. 50m를 사이로 성당과 교회가 어깨를 나란히 한 곳은 군대 막사 내 종교시설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 신도수는 신반포가 1500명, 남서울은 2300명으로 알려졌다.

조우석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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