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연인과 헤어진 뒤 눈물 쏟으며 낙지볶음 먹어”

클래지콰이의 멤버 알렉스는 요리 잘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을 펴냈다. [최승식 기자]
가수 알렉스(본명 추헌곤·31· 클래지콰이 멤버)는 ‘낙지볶음’하면 실연의 기억이 떠오른다. 연인과 이별한 후 눈물·콧물 쏟으며 먹었던 무교동 낙지볶음의 추억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다. 카스텔라는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어렸을 적 일하러 간 엄마를 기다리며 베물었던 폭신한 카스텔라의 추억 때문이다.

알렉스는 이런 음식에 얽힌 추억을 담은 에세이집 『알렉스의 스푼』(중앙북스)을 냈다. 요리하는 알렉스는 노래하는 그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TV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그의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렉스의 요리와의 인연은 이보다 더 오래되고 깊다. 캐다나 이민자인 그는 일식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요리에 흥미를 느껴 요리사 수련을 했다.

“칼등으로 손등을 맞아가며 참치 손질하는 법을 익히고 레스토랑 경영하는 방법까지 진지하게 배웠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정착하고픈 생각도 있었기에 더 열심히 했어요.”

그는 캐나다 현지 신문의 음식 비평가가 그 일식당을 소개할 때, 대표 메뉴인 스시가 아니라 알렉스가 만든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에 찬사를 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셰프의 꿈은 거기까지였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방황하다 친누나의 소개로 클래지콰이 그룹에 합류하게 됐고, 200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저는 와인이나 파스타보다 폭탄주와 순댓국·돼지국밥을 더 좋아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 게 그의 고민이다. ‘고생도 안 하고 자란 부잣집 도련님’으로 보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용돈은 스스로 벌었다고 한다. 패션디자이너인 엄한 어머니의 ‘엄명’ 때문이었다. 테니스장에서 공 줍는 일부터 식당에서 접시 닦기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그는 이런 이미지를 깨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책도 썼다고 했다.

“진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대일로 만나는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책에서 음식의 추억담뿐 아니라 직접 찍은 사진들도 보여주고, 그 음식을 만드는 요리법도 소개했다. 단골집 정보까지 넣었다. 요리사 꿈은 접었지만 요리에 대한 애정만은 식지 않았기에 이번 책도 즐겁게 썼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요리사 꿈은 뜻밖에도 형이 물려받았단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테니스도 잘 쳤던 형이 캐나다로 돌아와선 갑자기 레스토랑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돈까스와 고추장 파스타가 주요 메뉴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잖아요. 이름도 모르던 사람들이 관계를 쌓으며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첫걸음은 함께 나누는 밥 한끼이니까요.”

그는 음식을 ‘삶의 중요한 매개체’라고 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더 맛있는 인생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수진 기자 , 사진=최승식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