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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50 뭐가 어때서

‘느닷없이 웬 쉰 살 여자냐’고요. 지난여름 원초적 본능의 여배우 샤론 스톤이 가죽 코르셋 차림으로 잡지 표지모델로 나섰습니다.
뇌쇄적 포즈였습니다. 더 도발적인 것은 내 나이 50,뭐가 어때서?란 제목이었습니다. 쉰 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물론 샤론 스톤류의 섹스 어필 차원은 아니었지만 이미 우리의 50세 여성들도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 50을 인생 마무리에 접어드는 시기로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다들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김진 LG전자 자문위원) 중앙SUNDAY 여기자 5명이 전화와 e-메일, 대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쉰 살의 여성들은 직종 구분 없이 청년의 자신감을 가진 빛나는 현역 이었습니다.‘향후 30여 년 비전이 무엇이고 꿈을 이룰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20·30대보다 훨씬 더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40대까지 쌓은 경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여유 있게 꿈을 일굴 수 있다는 겁니다. 김이숙 이코퍼레이션대표는 “IT분야 전문가였지만, 디자인·문화·콘텐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다”며 “10년간 도전할 일에 맘이 설렌다”고 했습니다. 자식이 대학교에 진학한 뒤 찾아온 자유, 폐경이주는 역설적인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나와 나의 내면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인생 후반, 새로운 출발점에서 봉사와 ‘도전’은 그녀들의 키워드였습니다. 정치인도, 연예인도, 주부들도 “내 가족, 일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외환위기 때 남편이 직장을 잃으면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변신했다는 권순오씨. “10년간 열심히 벌면서 못 다한 공부를 하고 고향에 내려가 젊은 시절 꿈인 유치원을 운영하고 싶다”고 합니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의 오혜란씨는 “후진국 여성을 위한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세계를 만날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혜경(사진)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15년 젊다는 생각으로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고 했습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Lab5(Level 5)를 론칭한 그녀의 자신에 찬 표정엔 오연함마저 느껴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50세 여성을 조명하는 노력은 거의 없었습니다. 중장년의 범주에 두루뭉술 묶여 있었습니다. 중앙SUNDAY가 그들의 재발견에 나섰습니다. 만으로 쉰이 된 1959년생과, 한국나이로 쉰이 된 60년생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조인스 인물 검색에서 분야별로 활동 중인 50세 여성을 찾았습니다. 일반 주부와 자영업자 10명에게도 부탁했습니다. 이들이 대한민국 50세 여성을 대표하진 않습니다만,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들의 의식이 한국사회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차원에서 기획했습니다.

59년과 60년생은 대학 입학을 기준으로 보면,78·79학번입니다. 70년대 민주화의 암흑기를 보낸 긴급조치 마지막 세대입니다. 80년 민주화의 여명이 터오는 것도 보았습니다. 국내에 처음소개된 여성학 저서 여성해방의 이론과 실재 (이효재)란 책을 안고 다닌 그들입니다. 70년대초·중반 각 분야 1호 여성의 테이프를 끊은 선배들을 따라 졸업 후 나름의 파워를 형성해나간 개척자들이었습니다. 주부들도 프로정신을 담았습니다. 전경희씨는 “우리들의 교육열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경쟁력 있는 젊은 층을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 중 전문직군 가운데 미혼이 많았습니다. 무작위 선정이었지만, 25%나 됐습니다. 유재하 대보기획 총괄부사장은 20·30대는 여자를 증명하느라(혹은 남성보다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애썼다. 50이 되자 비로소 여자임을 즐긴다 고 했습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일터에서 치열하게 살았단얘기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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