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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눈높이 맞춘 트래디셔널 캐주얼

Trend Y 트렌드에도 이유가 있다? 왜(Why)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한 우리 주변의 ‘트렌드’ 뒤집어보기.
③트래디셔널 캐주얼의 뉴 트렌드


강남에 사는 박모씨 가족. 옷차림을 보니 캐주얼 일색이다. 회사 간부인 박씨는 비즈니스 캐주얼, 아내는 페미닌한 캐주얼, 전문직에 종사하는 큰 딸은 모던 캐주얼, 대학생 아들은 트래디셔널 캐주얼 룩을 즐겨 입는다.

캐주얼은 사전에 평상복이라고 풀이돼 있다. 우리가 늘상 즐겨 입는 옷이란 얘기다. 그런 만큼 캐주얼은 포용력이 크다. 편하고 유연하며,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

따라서 유행을 크게 타지 않아 실용적이다. 모던한 룩에도 어울리며 섹시했다가 빈티지할 수도 있다.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까닭에 젊은 세대의 옷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언뜻 클래식과 대조적인 개념으로 비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트래디셔널 캐주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트래디셔널 캐주얼은 ‘핫 트렌드’에 속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주얼 가운데 뛰어난 매출을 자랑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오히려 불황에 주목받는 스타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늘었다.

그렇다고 트렌드와 벽을 쌓고 있다는 건 아니다. 통큰 피케티셔츠가 타이트한 실루엣으로 바뀌고 작은 로고가 크게 바뀌는 등 유행 따라 디테일이 달라진다. 눈에 띄는 디자인 변화보다 브랜드의 성격에 맞는 클래식한 아이템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특히 마케팅이 중요하다. 전략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달라지고 판매에도 영향을 끼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빈폴의 마케팅이 눈에 띈다. 빈폴이 올초 선보인 마케팅 컨셉트 중 하나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다. 주인공들이 다니는 명문학교의 교복을 제작한 빈폴은 교복 자체보다 드라마 속에 보여지는 프레피 룩(미국 명문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입는 클래식한 옷차림)의 부각이 주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러 패션잡지가 프레피 룩을 앞다퉈 선보일 정도로 이 전략은 잘 맞아 떨어졌다. 이후에 선보인 것은 옥스퍼드 콜라보레이션.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협력해 학교의 대표문장 등 총 16가지의 아이템을 토대로 만든 빈폴 옥스퍼드 라인이다.

빈폴의 이번 마케팅은 이전보다 더 흥미롭다. 빈폴맨즈가 뉴욕에 디자인스튜디오를 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기원은 영국이지만,패션의 교과서적인 곳은 뉴욕이라고 판단해 뉴욕 디자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튜디오의 책임자는 루이뷔통·랄프 로렌 출신의 디자이너 비아트 아렌스(Beate Arens사진). 외국인 수석 디자이너가 진두지휘하는 이러한 형태는 빈폴이 속해있는 제일모직 내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선 처음이다.

스튜디오 오픈을 기념해 빈폴맨즈의 ‘트래블 라인’도 선보인다. 트래디셔널 캐주얼이라는 일관된 컨셉트 아래 빈티지한 감성이 덧붙여졌다. 소재와 컬러, 디자인, 스타일링은 뉴욕에서, 상품의 구체화는 한국에서 진행된다. 여행의 로맨틱함과 무드를 빈티지한 라이프스타일로 풀어내는 것이 컨셉트다.

뉴욕의 디자인스튜디오 오픈은 보다 리얼한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해외자료나 시장조사 만으론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어렵다는 게 빈폴 측이 말하는 첫째 이유다.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한 거점 구축이라는 목적도 깔려 있다. 정통 트래디셔널의 명가인 유럽을 비롯,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사진설명]빈티지한 분위기의 라이프스타일을 트래디셔널 캐주얼의 정통성과 매치한 빈폴맨즈의 트래블 라인. 뉴욕 디자인스튜디오에서 처음 선보인 라인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빈폴맨즈]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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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