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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쇼 진행자로 변신한 ‘걸프전 스타 기자’ 아만푸어

‘1991년 걸프전’ 당시 신생 매체였던 CNN은 실전을 마치 스포츠경기처럼 생중계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덩달아 전쟁터를 누볐던 CNN 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사진)도 스타가 됐다. 이란인 아버지를 둬 페르시아어를 할 줄 알았던 덕이었다. 이후 20년간 그는 세계 곳곳의 전쟁터와 기근·학살 현장을 취재해 분쟁 지역 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그가 지난달 22일부터 CNN TV쇼 진행자로 변신했다.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는.

“북한이다. 완벽하게 차단된 폐쇄 사회였다. 인터넷이나 위성TV는 물론이고 외국 라디오조차 들을 수 없었다. 우리 팀은 지난해 2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 공연을 했을 때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 관계 개선을 원했다. 그래서인지 4일간 한 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었다. 극비인 영변 원자로까지 들여다봤다. 그때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느낌이었다. 북한 외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라크가 인상 깊다. 언제 총격을 받을지 모르는 긴박감 때문이었다.”

-위험한 곳만 골라 가는 이유는.

“전쟁·대학살·기근 등의 재앙을 취재하는 건 극단적인 일이다. 거기서 돌아오면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언론은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세상을 통째로 바꾸지 않더라도 주변에 대한 인식은 바꿀 수 있다.”

-취재 현장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이란 이슬람혁명 발발 때 나는 이란계 이민자였다. 26년 전 기자가 됐을 때 미국 TV엔 검은 머리 여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안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언론의 힘을 믿었고 그게 내 삶과 일을 지탱해 왔다.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다.”

-인상 깊었던 인터뷰는.

“이란의 첫 개혁파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와의 단독 인터뷰였다. 그때가 이란이 서방 세계는 물론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할 기회였다. 그는 우리에게 이런 그의 뜻을 전했고, 그 보도가 이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1958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나 항공사 임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이란 테헤란에서 자랐다. 79년 이슬람혁명 직후 이란에서 탈출, 영국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경험이 기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83년 CNN 국제부의 업무보조로 입사했다. 89년 동유럽을 휩쓴 민주화 바람을 취재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90~91년 걸프전에서 CNN 간판 특파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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