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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월세방 얻은 손학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찬열 민주당 수원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귓속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수원에 홀로 살림을 차렸다. 10월 재선거가 열리는 장안구 천천동에 얻은 월세방에서다. 세간살이는 칩거하던 춘천 농가에서 가져온 옷가지 몇 벌과 세면도구 정도가 전부라고 한다.

그가 수원에 월세방을 얻은 건 지난달 28일 재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이찬열 지역위원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위원장 공천이 확정(9월 30일)된 직후 수원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이 위원장과 모든 걸음을 함께하고 있다. 추석 당일인 3일 성묘를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연휴 내내 조원시장 등 재래시장과 성당·교회·절 등 종교시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했다. 5일엔 이 위원장의 출마 기자회견에도 말없이 배석했다. 매일 새벽 만석공원에 들러 운동하는 시민들을 만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도 자리가 잡혔다. 서울 종로의 자택에서 출퇴근하며 인천 부평을 선거를 도왔던 지난 4월 재·보선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수원시당 관계자는 “자기 선거를 치르러 온 사람 같다”고 말했다.

수원 장안 선거에 대한 손 전 대표의 정치적 부담은 본인이 출마하는 것 이상이다. 애초 민주당의 10월 재·보선 전략인 ‘손학규(수원 장안)-김근태(안산 상록을)’ 쌍끌이 전략은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물거품이 됐다. “거물 공천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처방보다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지자, 당내에선 “당은 안중에 없고 자신만 생각한 결정”(수도권 초선 의원)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측근인 이 위원장의 공천을 당 지도부에 요청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제 식구 챙기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에게 쏟아질 ‘책임론’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손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으로도) 분명히 이긴다”고 큰소리까지 쳐 놓은 상태다.

그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 “야당이 튼튼해야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한다”는 말로 인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 핵심 측근은 “민주당을 밑바닥부터 살려보자는 진심을 당내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선거에 이겨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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