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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실용 리더십’에 룰라 시대 활짝

“룰라의 준비된 실용 리더십의 승리였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리우데자네이루가 결정된 데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애칭 룰라·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4일 평가했다. 룰라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세 가지를 준비했다. 첫째, 국가 원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이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일찍부터 준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막판에 참석을 알렸다. 둘째, 룰라는 IOC 위원들 앞에서 전략적으로 호소력이 높은 연설을 했다. 위원들의 리우 치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올림픽 개최가 브라질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를 통합시켜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협력’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셋째, 남미가 한번도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득했다.

◆세계 지도자 부상=지난달 23일 유엔 총회에서 최고 스타는 룰라였다. 그는 오바마 등 서방 지도자뿐 아니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반서방 지도자와도 친하게 지낸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는 서방 지도자들이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거론하며 개회식 참석에 미온적일 때 누구보다 앞서 참석하겠다고 밝혀 중국 지도자들의 걱정을 덜어 줬다. 오바마도 지난 4월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룰라를 가리키며 “저기 계신 분이 바로 내 친구로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룰라의 인기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더 치솟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의 리더십에 힘입어 브라질은 금융위기를 빠르게 이겨 냈기 때문이다.

◆준비된 정책으로 경제 성공=룰라가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시장은 금속 노동자 출신의 룰라가 반시장 정책을 펼칠까 걱정했다. 그러나 룰라는 취임 직후부터 시장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앞장섰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시장주의자로 임명했 다. 지지층인 노동자들의 반대에 대해 “서민을 위해서는 경제라는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설득했다. 브라질 전문가인 루이스 발렌테 미 브라운대 교수는 “그의 정책은 이데올로기의 산물이 아니라 실용주의자의 면모를 반영한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성장 우선 정책으로 브라질 경제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적자 재정이 흑자로 바뀌면서 예정보다 2년 빨리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을 갚았다. 물가가 안정되고 경제는 연 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자리가 늘고 사회가 안정되면서 룰라의 지지율은 80%를 웃돌아 역대 브라질 대통령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대 신흥경제)에서 가장 처진 것으로 평가받던 브라질이 룰라의 리더십으로 ‘명실상부한 브릭스 멤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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