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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3할타에 ‘20 -20 클럽’ 달성

‘20홈런-2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한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5일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팀 내 가장 많은 156경기에 나와 타율 3할을 기록했고, 홈런 타점도루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홈런을 친 뒤 관중 박수에 답례하는 모습. [중앙포토]
미국 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7)가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2009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시즌 마지막 게임인 5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시즌을 끝냈다. 팀 내 가장 많은 156경기에 나서 정확히 타율 3할(583타수 175안타)을 기록했고, 20홈런 21도루, 86타점을 거두며 홈런·타점·도루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장타율 4할8푼9리, 출루율 3할9푼4리로 각각 팀 내 1위다. 3할에 20홈런-20도루는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를 통틀어 4명에 불과하며, 20-20클럽 가입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 최초다.

추신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에는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종료 뒤 클리블랜드 지역 미디어 ‘플레인 딜러’와 한 인터뷰 및 본지와 통화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20-20클럽’에 가입했는데.

“주변의 격려와 칭찬에 나도 기분 좋았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님(에릭 웨지)이 최근 그만두셨는데, 그분의 응원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마운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마지막 20번째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11m 높이의 ‘그린몬스터(보스턴 펜웨이파크의 왼쪽 담장 별명)’를 밀어 쳐서 넘겼다.

“올 시즌 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밀어 쳐서 홈런을 얼마나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었다고 봤다. 투수들이 호락호락 좋은 공을 주지 않으니 구종과 코스에 관계없이 담장을 넘기는 힘이 필요하다. 마지막 홈런은 내가 생각해도 기쁘다.”

-시즌 중 고비가 있었나.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3홈런을 때려낸 뒤 20홈런으로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 홈런 하나를 추가하는 데, 즉 14호 홈런을 치는 데는 한 달 넘게(43일) 걸렸다. 15호 홈런도 힘들었다. 20홈런에 다가설수록 기록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져 자꾸 잡아당기려고만 했다. 데릭 셸튼 타격코치가 ‘공을 칠 때 고개가 너무 많이 돌아간다. 좌익수 쪽으로 밀어 쳐라’고 조언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팀 내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내년 연봉도 관심을 끄는데.

“구단과 에이전트가 잘 상의하리라고 본다. 완벽하게 팀 중심 타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장기계약이든, 1년 계약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예정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시작해 20-20클럽으로 끝난 2009년인데.

“WBC 때는 팔꿈치 부상이 완전하게 낫질 않아서 나도, 구단도 고심을 많이 했다. 결국 좋은 결과(준우승)를 냈고, 후회 없는 출전이었다고 본다. 내년 목표는 30-30에 도전하는 것이다.”

-WBC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병역 특례 혜택 이야기는 나오다 말았다. 아무래도 고민이 좀 되지 않겠는가.

“병역 혜택? 정부에서 배려해준다면 감사했겠지만 어차피 WBC로는 혜택이 없다는 점을 이미 알고 갔다. 솔직히 병역 혜택이 되면 좋았겠다.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하지만 미련은 없다. 구단도 병역 혜택이 없는 거 알고 무척 반대했는데 내가 설득했다.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내년에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금메달리스트에게 병역 특례가 주어지는데.

“일단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나도 역시 출전을 원해 구단에 요청한 상태다. 아직 확답은 없다(추신수는 만 27세로 30세가 되는 2012년까지 병역을 마쳐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추신수의 WBC 참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광저우 대회 대표팀 차출을 약속한 상태다).

-시즌 후 계획은.

“일단 집이 있는 애리조나로 이동해 가족들을 봐야겠다. 휴식을 취하다가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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