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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주관 갖고 공부하는 아이, 엄마가 지도하는 방법 가르칩니다

일러스트=강일구
식품영양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김희준(37·여)씨는 최근 일선 대학이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의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에 등록했다. 7세 쌍둥이 아들을 둔 김씨는 “아이들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직접 지도하는 주부가 늘고 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입시를 앞둔 주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주부 박진숙(42·서울 이촌동)씨도 최근 한 대학의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 과정에 등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4학년 아들을 둔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줘야 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주부는 자녀 교육에 관해 뚜렷한 주관이 있고,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알고 힘써야 된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주부는 “사교육에 너무 의존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 아이라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래 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좀처럼 습관을 바꾸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막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엄마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선 대학이 평생교육원을 통해 개설한 강좌를 이수하면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컨설팅해 주는 전문가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 중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주고 집중력 유지 정도, 흥미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학습 설계를 해 주는 한편 올바른 공부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학습 코치’다. 강남 일대에서는 고액을 받고 학습계획서를 짜 주는 전문가들도 있다.

관련 강좌는 서울교육대·한양대·인하대·경기대 등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충남대·전남대·영남대·동아대·제주대 등 지방에도 개설됐다. 각 대학이 이미 4기 수강생 모집(10월 9일 마감)까지 들어간 상태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출석 수업을 동시에 이수하면 된다. 주부뿐 아니라 교육계 종사자, 학습컨설팅 관련 창업자, 구직자 등도 등록할 수 있다.

서울교육대 김창복(평생교육원장) 교수는 “자기주도학습 분야가 고학력 주부들에게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은 이제 초기 단계인 자기주도학습 교육 수요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설 조인스닷컴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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