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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 -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장 ‘정치와 예술이 만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왼쪽)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토머스 캠벨 관장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인섭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 서울 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토머스 캠벨 관장이 마주 앉았다. “(박 전 대표처럼) 유력한 정치인이 어떻게 문화재보호기금을 조성하게 된 건가요?” 캠벨 관장이 물었다. “제가 그동안 우리나라 전국 문화유산을 답사했는데 방치된 곳이 많았어요. 굉장히 마음 아팠습니다.” 박 전 대표의 설명에 캠벨 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국의 문화유산에 자부심을 가져야 국민이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죠. 정말 중요한 법을 만드셨네요.”



캠벨 “정치인이 문화재기금법 제정 왜?”
박근혜 “방치된 문화유산 많아 마음 아팠다”

박 전 대표와 캠벨 관장은 문화재보호기금법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이 법은 5년 동안 매년 1000억원씩 모두 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 문화재 관리와 훼손 예방에 쓰는 것이 골자다. 박 전 대표가 2005년 처음 발의했다.



캠벨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만남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전 대표가 문화재보호기금을 만드는 등 문화·예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계기가 됐다. 본지는 캠벨 관장의 요청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현장을 취재했다. 박 전 대표의 뜻에 따라 두 사람의 대화는 사진 촬영을 위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닫힌 방문 사이로 웃음소리가 자주 흘러나왔다. 이날 통역을 맡았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이소영(37) 큐레이터는 “박 전 대표는 문화에 관한 관심과 조예가 깊어 보였다”면서 “대화가 끊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대표와 캠벨 관장은 “문화유산은 어느 한 나라의 것이 아니며 세계가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가 “다른 문화가 서로 만날 때 그 경계선에서 새로운 게 창조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캠벨 관장이 “맞습니다(Exactly)! 상호 자극을 통해 창조가 이루어지죠” 하고 받는 식이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박물관은 인류가 지금까지 구현한 자아실현의 정수가 모인 곳”이라며 “개인이 소장하면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술품 수집을 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간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올해 3~6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 1400~1600년’ 특별전도 화젯거리였다. 박 전 대표는 전시회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응을 물었다. 캠벨 관장은 “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언론이 집중 조명하고 5만5000명이 관람했다”고 전했다. 지식인층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메트로폴리탄의 한국실 규모가 중국·일본에 비해 작다”며 보완책을 묻자 캠벨 관장이 “아주 작지는 않다”고 손을 내저어 웃음꽃이 피었다. 캠벨 관장은 “전시실 외에 특별기획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겠다”며 “2013년 예정으로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신라유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캠벨 관장은 면담을 마친 뒤 “박 전 대표를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사려 깊고 정중한(extremely thoughtful and gracious)’ 모습이었다” 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 사진=신인섭 기자



◆토머스 캠벨(47)=영국 출신. 옥스퍼드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크리스티·코톨드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했다. 31년간 박물관을 이끈 필립 드 몬테벨로의 뒤를 이어 올해 1월 관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40대 큐레이터가 거물들을 제쳤다고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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