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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참사 … “의료진도 병원도 대부분 매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파당에 있는 한 대학교 건물 잔해에서 사람들이 부상자를 구해내고 있다. [파당 로이터=연합뉴스]
“갑자기 집이 공중으로 뜨는 듯했다. 현기증을 느꼈고 곧바로 집 밖으로 나왔다. 주변은 울부짖는 소리로 뒤덮였다. 이웃 집에는 불이 났고 거리는 수도관에서 쏟아져 나온 물로 홍수를 이뤘다. 사람들은 괴성을 지르며 산으로 뛰기 시작했고 나도 달렸다.”



도로 끊겨 외부 구호팀 접근 어려워

파당시 주민인 아디는 지난달 30일 저녁 인도네시아 메트로TV와 인터뷰에서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인근 고지대로 올라가 휴대전화를 꺼내 시내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불통이었다”며 “아직도 가족의 생사를 모른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AF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일 현재 두 차례 강진이 훑고 간 파당시는 아비규환이었다. 여진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 발생을 우려한 시민 수만 명이 고지대로 피신했다.



파당시민인 유리아니는 이날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저녁 TV원 뉴스에서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고 공포스러웠다. 이웃의 모든 주민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와 산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나와 함께 많은 주민이 다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 항구에 있는 부서진 건물 벽 위에 쓰나미에 떠밀려온 자동차 한 대가 비스듬히 걸려 있다. [파고파고 로이터=연합뉴스]
◆구조 작업 어려워=파당시내 건물 대부분이 파손되거나 무너져 구조 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부 위기대처센터 러스탐 파카야 대원은 “파당시내에 현재 온전한 병원이 남아있지 않다.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대부분 건물에 매몰되거나 갇혀 있어 외부에서 구호팀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 대부분이 파손돼 외부 구호팀 파견도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마트라와 인접한 러스탐 파카야주에서 긴급 구호팀을 구성해 현지로 급파했으나 인력이 수백 명에 불과해 매몰된 주민들에 대한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수마트라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유엔의 힘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나미 공포 시달려=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04년 최악의 쓰나미를 겪었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파당시민인 아디는 현지 메트로TV에 나와 “현재 시민 대부분이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밖에 머물고 있다. 특히 쓰나마 공포 때문에 모두 고지대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웃 나라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지진 발생 직후 싱가포르 주변 지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시민들이 건물에서 쏟아져 나와 일대 혼란을 빚었다.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위치한 30층 건물인 메나라 IMC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피트라 자야는 “퇴근 시간 무렵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다. 곧바로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는 실내 방송이 나왔고 수백 명이 놀라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대피했다. 사람들은 모두 높은 지대로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모아, 150여 명 사망=사모아 제도를 강타한 강진과 쓰나미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004년 동남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이후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생존자들의 말을 인용해 “쓰나미가 사모아를 휩쓸 당시 희생자들에게 주어진 대피 시간은 불과 몇 분에 불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경고를 아예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까지 사망자 수는 150여 명에 달한다.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총리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희생자 수가 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약자와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모아에는 희생자 수색과 복구 작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미국·프랑스 등이 구조팀을 파견하고 구호물품을 긴급 공수하는 등 복구 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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