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사설] 한·중·일 정상의 ‘테라시아 프로젝트’를 기대하며

한 해 중 가장 넉넉하다는 추석을 맞았다. 얄팍해진 주머니에, 신종 플루 걱정에 올 추석은 예년보다 풍요로움이 덜한 듯싶다. 그래도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다니 다행이다. 온 가족이 보름달에 소원을 빌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추석이 지난 뒤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어젠다가 있다. 황사 이야기다.

지난달 21~23일 한반도에 황사가 찾아왔다. 9월에 황사가 관측된 것은 1965년 이후 44년 만의 일이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이상고온과 가뭄이 원인이라고 한다. 봄철 불청객으로만 여겼던 황사가 이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이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실제 80년대 연평균 3.9일에 불과했던 서울의 연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90년대 7.7일, 2000년대(2001~2008년) 12.3일로 급증 추세다.

황사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각종 산업에도 직·간접적 피해를 준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 사상 최악의 황사가 덮쳐 일부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만 봐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은 국내 황사 피해액을 3조8000억~7조3000억원(2002년 기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황사가 심해지는 것에 비례해 그 피해도 커질 게 뻔하다. 이를 우려해 90년대 후반 들어 국내 일부 기업과 시민단체(NGO)가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녹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우리 정부도 99년 한·중·일 환경장관회담 창설을 주도해 그동안 10여 차례 회의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마침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회담에선 북핵 문제 및 경제위기 극복 공조 방안과 함께 기후 변화 문제 등 글로벌 이슈도 논의될 전망이다. 녹색성장을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 도야코 환경 정상회담에서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서 나아가 이번엔 황사 문제 해법 찾기도 주도하면 어떨까.

이미 아프리카에선 사막화 방지를 위한 ‘테라프리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땅을 뜻하는 라틴어 테르(terr)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로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2005년 10월 유럽과 아프리카가 함께 시작했다. 12년간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마련해 아프리카 사막화 방지사업에 투자하는 게 목표다. 한·중·일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 국가도 ‘테라시아(아시아의 땅)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국토의 27%, 몽골은 90%가 사막으로 변할 것이란 관측도 있는 만큼 방치했다간 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3개국 정상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