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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행복 조건’ 사회학회·문화관광연 심포지엄

한국인들은 어떤 것이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낄까. 이를 놓고 200여 명의 사회학자들이 모였다. 성인 남녀들은 ‘화목한 가정’과 ‘건강’을 행복의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좋은 직장’과 ‘개인의 능력’이 뒤를 이었다. ‘많은 돈’이 행복을 갖다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행복에는 ‘주변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밤늦게까지 사교육을 받아도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으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반면 주변 관계가 나쁘면 가출 충동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은 “사교육 힘들어도 주변관계 좋으면 행복”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청소년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교육을 받아도 주변 사람들과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청소년은 행복하고 안정된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 ‘행복사회와 문화정책의 방향’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은 한국사회학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했다.


염 교수는 올 2~4월, 중·고등학생 3849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여부에 따라 ‘부모님과 친구의 친밀도’ ‘친구와 선생님의 친밀도’ ‘선생님과 부모님의 친밀도’ 등을 조사해 네 그룹으로 나눴다. ▶사교육을 안 하고 주변 관계가 좋은 학생(그룹1) ▶사교육을 안 하고 주변 관계가 좋지 않은 학생(그룹2) ▶사교육을 하며 주변 관계가 좋은 학생(그룹3) ▶사교육을 하며 주변 관계가 좋지 않은 학생(그룹4) 등이다. 조사 결과 그룹3에 속한 학생들에게서 “나는 매우 건강하다”(대상자의 5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삶에 매우 만족한다”(36%)는 응답도 마찬가지였다. 사교육을 받아도 학원 친구 등을 포함한 주변 관계가 좋으면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반면 사교육을 받으면서 주변 관계가 나쁘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가출 충동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4의 학생들은 “삶에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한 자릿수(9%)에 그쳤다.

염 교수는 “가족과 학교 선생님·친구의 가치관이 비슷할수록 청소년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님이 자녀의 주변 그룹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는지가 행복의 열쇠라는 게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엔 모두 200여 명의 사회학자·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김문조 한국사회학회장은 “경기 불황에도 행복에 대한 국민적 소망은 커져가고 있다”며 “행복 물신주의를 딛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선 정부와 학계의 공동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미진 기자



어른들은 “돈보다는 화목한 가정·건강이 더 중요”

한국인들은 돈보다는 화목한 가정과 건강이 행복에 훨씬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화여대 조성남(사회학) 교수는 29일 ‘행복 심포지엄’에서 “한국인들은 돈보다는 성격이나 자신에 대한 존경 등 주관적인 요소에서 행복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6년 한 갤럽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행복 요소별 영향력을 분석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것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화목한 가정’과 ‘건강’에 가장 높은 점수(4점 만점에 각 3.86점)를 줬다. ‘좋은 직장’(3.57점), ‘개인의 능력’(3.53점)이 뒤를 이었다. ‘많은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3.26점이었다. 자녀의 성공(3.49점), 성격(3.37점), 타인의 존경(3.32점) 등보다도 낮았다. 조 교수는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돈과 행복을 결부해 생각한다는 기존 통념과는 다른 결과”라며 “행복이 물질만으로 충족될 수 없다는 학계의 통설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자녀 유무(3.0점), 결혼 여부(2.87점), 외모(2.81점) 등도 행복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한국 실정에 맞는 행복지수를 개발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올라가도 국민의 행복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가정과 건강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사회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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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