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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을 사람 없나요” … 해마다 ‘시민 상’ 후보찾기 골머리

천안시와 아산시가 해마다 향토문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시민의 상’을 주고 있지만 갈수록 후보로 나서는 사람이 줄면서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상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천안시는 최근 천안시민의 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문화예술, 사회봉사, 교육학술, 체육진흥, 특별상 등 모두 5개 부문 중 문화예술과 사회봉사 부문 등 2개 부문에서만 수상자를 냈다. 추천 후보가 4개 부문, 6명에 불과해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2개 부분에 수상자를 낸 건 만으로도 다행인 셈이다.

천안시민의 상이 부문별 수상자를 채우지 못한 것은 최근 5년 동안 네 번째다. 2005년과 2007년에는 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이 중 2007년에는 교육학술과 체육진흥 부문에 추천후보조차 없었다. 특별상은 단독후보가 경쟁 없이 수상했다.

이렇듯 추천후보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최근 몇 년 사이에 상을 받은 수상자 중 일부는 자격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추천인 서류를 후보자 본인이 작성하거나 산림을 훼손해 형사처분을 받은 사람까지 있었다.

2007년 수상자인 A씨의 경우 관광지 조성을 하며 무단으로 산림을 훼손, 형사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 지역 관광 진흥에 기여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시민의 상을 받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아산시도 마찬가지다. 아산시는 2001년 이후 아산시민대상이 5개 부문(효행, 교육문화, 사회봉사, 지역개발, 체육)에 수상자를 모두 낸 것은 3차례에 불과하다. 2002년, 2004년, 2006년에는 4명, 2007년과 2008년에는 3명의 수상자를 내는데 그쳤다. 올해는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1개월 동안 시민대상 후보를 추천 받았지만 최근 다시 추가 공모를 해야 했다.

마감 결과 효행부문과 지역개발 부문에 후보자가 1명에 불과한데다 모집 공고 마감 이후에 추천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유로 추가공모를 통해 모집기간을 연장했다. 1차 모집에서는 효행 1명, 교육문화 3명, 사회봉사 5명, 지역개발 1명, 체육 3명 등 모두 13명의 후보가 접수됐다. 접수가 마감된 지 무려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추가 공모가 진행되자 일부에서는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 사람 찾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같이 시민대상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는 것은 읍·면·동과 기관단체에만 의존해 후보추천을 받기 때문이다. 후보자 발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천안시의 경우 올해 심사 대상 5명 중 3명은 관할 동장이 추천했고 나머지 2명은 후보자가 소속된 기관 단체장이 추천했다.

사후 관리도 문제다. 역대 수상자들의 경우 상을 주면 그 뿐. 이후 이들의 공적과 정신을 기리는 사업은 전무하다. 2005년 이후 수상자들에게 부상(상금 등)을 주는 행위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판결이 나면서 호응도가 떨어진 것도 한 이유다.

올해 천안시민의 상 심사위원을 맡은 김성열씨(1회 수상자)는 “공고를 내고 관련단체에 안내문을 보내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포상위원회 등을 상설기구화해 숨은 봉사자를 찾아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역대 수상자들의 모임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천안시의원은 “시민의 상은 시민의 손으로 뽑아야 권위가 생긴다. 자발적인 민간 기구를 만들고 기금도 마련해 수상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공무원이나 관변단체에 의존해 후보를 추천 받는 방식으로는 무의미한 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시민의 상이 26회째를 맞으면서 81명의 수상자를 냈다. 갈수록 마땅한 후보를 찾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가면 상의 권위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개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 역시 “시민대상 권위에 걸 맞는 후보를 추천 받는데 어려움이 많다. 부문별 수상 방식, 후보자 제한 규정, 후보추천 방법 등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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